지금까지 청소년·청년 대상 신앙 교육은 내용 전달 위주의 교리 중심으로 이뤄지는 경우가 많았다. 수원교구 평택대리구 화성지구(지구장 윤민재 신부, 이하 화성지구)는 이 같은 형식에서 탈피, 기도와 신앙 체험을 바탕으로 청소년·청년 신앙생활의 활성화를 꾀하고 있다.
이를 바탕으로 화성지구는 지난 18~20일 충북 음성 꽃동네 사랑의 연수원에서 ‘지구 청년 활성화 및 견진을 위한 성령피정’을 가졌다. 이번 피정에는 견진을 앞둔 90여 명을 포함 지구 내 200여 명의 청소년·청년들(초등부 6학년~청년)이 함께 했다.
지구장 윤민재 신부(왕림본당 주임)는 “이번 성령 피정은 견진을 앞두고 진행하는 피정의 의미도 있지만 그 보다 교리 중심적인 주일학교 운영이 아닌 살아계신 예수님을 만나는 계기로써 자신을 성찰하고 신앙생활에 깊이를 더하기 위함”이라고 피정의 취지를 밝혔다.
피정 기간 동안 참가자들은 중등부와 고등·일반부로 나뉘어 성령을 주제로 한 다양한 강의를 수강하고, 체험담을 나눴다. 사도들이 스스로의 나약함을 이기고 성령의 체험을 통해 회개한 이야기로부터 믿음의 힘을 일깨우는가 하면, 나 자신에 대한 하느님의 사랑을 확인하고 구원자이신 예수 그리스도의 사랑과 희생을 체득하는 시간이 이어졌다. 성령의 은사와 열매에 관한 이해와 안수기도, 고해성사 시간도 마련됐다.
피정 참가자 김병수(비오·20·왕림본당)씨는 “이번 피정 기간 동안 기도의 힘을 체험 하겠다는 마음가짐을 바탕으로 기도가 가져다주는 마음의 평화를 느낄 수 있었다”며 “피정이 진행되는 동안 또래 친구들과 함께 기도하고 공감하면서 하느님을 찾고, 각자의 믿음의 깊이를 조금 더 채워나가는 계기가 된 것 같다”고 말했다.
화성지구는 지금까지 지구 내 청년들 사이에서만 연 1회 지구 피정을 실시해온 바 있다. 이번 피정에서는 청소년들까지 그 범위를 확대해 청소년과 청년을 아우르는 신앙 성숙의 기회를 마련하게 됐다.
윤 신부는 “야구 경기를 응원할 때도 더 많은 관중이 모였을 때 열기가 더해지는 법”이라며 “피정을 위한 각 본당 신부님들의 뜻이 모아진데다, 혼자만의 체험보다는 다수가 모여 하느님께 찬미 드리고, 신앙을 고백할 때 그 힘이 배가 된다는 사실을 알고 있기에 지구 단위 성령 피정을 계획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한편, 피정을 마친 참가자 중 견진성사를 준비해온 90여 명은 지난 26일 왕림본당에서 견진성사를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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