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움을 준다고 모두 좋다고 할 수는 없습니다. 그 나라와 지역에 맞는 원조가 절실합니다.”
한국 카리타스 인터내셔널(이하 한국 카리타스) 사무국장 이종건 신부는 ‘지역 특성에 따른 원조’를 강조했다. 한국 카리타스 지원 긴급구호 사업 모니터링 차 지난해 9월 8~24일 동아프리카 지역을 방문한 이 신부는 직접 보고, 듣고, 체험하면서 이런 문제를 피부로 느꼈다.
“백문이 불여일견이라는 옛말처럼 관심을 갖고 아프리카를 바라본다면 도움을 줄 수밖에 없을 겁니다.”
이 신부는 케냐와 남수단, 에티오피아 등 3개국을 방문했다. 같은 대륙에 위치한 각 나라의 특색은 전혀 달랐다.
도시 빈민과 물부족 현상으로 신음하는 케냐, 독립 1주년을 맞이했지만 오랜 내전 후유증으로 고통받고 있는 남수단, 그리고 에이즈, 말라리아 등 질병은 물론 가정 문제와 종교 갈등에 시달리는 에티오피아 등 저마다 다른 상황이지만 안타까움을 자아내기에는 충분했다.
“아프리카는 전반적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특히 사막화가 서쪽으로 점차 확대 되면서 식수 부족은 가장 심각한 문제로 대두되고 있습니다. 무작정 우물만 팔 것이 아니라 현지인들이 제대로 마실 수 있는 물, 사용할 수 있는 물을 지원해야 합니다.”
다행히 검은 대륙에도 하얀 희망은 존재한다. 164개 국에 퍼져있는 카리타스가 아프리카 현지에서 제 몫을 톡톡히 하고 있기 때문이다. 각 지역에서 필요로 하는 부분에 적절한 지원을 하고 있다.
케냐에는 보어홀 펌프(Borehole Pump, 깊은 우물의 물을 퍼 올리는 데 쓰는 펌프의 하나)를 공급하고, 남수단에서는 영성적 치유와 자립교육 방면으로 접근한다. 또 에티오피아에서는 부부일치운동을 비롯해 질병교육을 진행한다. 이들의 활발한 활동 뒤에는 한국 카리타스의 든든한 원조가 있다.
“원조는 아프리카 사람들에게 생존의 문제입니다. 한국교회 신자들의 작은 관심과 지원이 이들에게는 생명줄이나 다름없죠.”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아프리카 원조에 집중할 계획이라고 밝힌 이 신부는 “인종과 종교를 떠나서 가난한 이웃이 살 수 있도록 숨을 불어넣는 것이 우리 카리타스의 역할”이라며 “이제는 긴급구호에서 벗어나 그 나라에 맞는 교육, 의료 등 개발협력사업을 진행할 예정이다”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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