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성 신자들이 모이는 주회는 주(酒)회다?’
남성 신자들의 모임에는 대개 술이 빠지지 않는다고들 말한다. 친목을 다지기에는 술자리만큼 좋은 것이 없다고 여기는 이들도 많다.
남성 신자들로 구성된 영적 독서 모임인 ‘어린양의 만찬’ 독서 클럽(회장 김정태, 지도 박정배 신부)은 술자리 일색인 분위기에서 탈피, 독서를 통한 말씀 나누기에 집중하고 있다.
회장 김정태(레이몬드·안양대리구 범계본당)씨는 “남성 신자들끼리 만나 술을 마시고 잡담으로 시간을 보내기보다 신앙 성숙을 위한 독서 모임을 통해 의견을 나누고 영성을 함양하는 장을 마련하게 됐다”며 “신앙생활에도 공부가 필요하다는 점에 공감, 독서 클럽을 꾸린 것”이라고 모임의 취지를 설명했다.
지도 신부인 수리산성지 전담 박정배 신부는 “성당과 미사 봉헌만으로는 주님 말씀을 접하기가 제한돼 있다고 느낄 수 있다”며 “삶의 현장에서 접할 수 있는 책을 통해 주님의 말씀을 더욱 깊이 깨닫는 시간이 될 것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창단 1주년을 맞은 ‘어린양의 만찬’ 독서 클럽은 매월 마지막 주일 안양대리구 인덕원성당에서 만나 한 달 동안 읽어 온 책의 내용과 느낀 바를 나눈다. 또한 매월 발표자를 선정, 발표 자료를 준비하고 공유함으로써 책의 내용을 더욱 깊이 이해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하고 있다. 1년의 시간 동안 ‘천국의 열쇠’, ‘성화를 위하여’ 등 총 12권의 영성, 교양서적을 읽어왔다. 연 2회의 야외 모임도 갖는다.
모임의 구성원들은 첫 책인 ‘어린양의 만찬’을 따 모임의 이름을 붙였다. 12명의 구성원과 예수님이라는 의미도 숨어있다. 이들 중 교구 성령쇄신봉사회 말씀봉사자들이 많지만, 서울대교구 신자들과 교구 내 원거리 본당 신자들도 참여하고 있어 눈길을 끈다.
‘어린양의 만찬’ 독서 클럽은 지난 1월 27일 창단 1주년 행사로 ‘갈봄 여름 없이 꽃이 피네’의 저자 이인옥(체칠리아·수원가톨릭대학교 성경연구실장)씨를 초청해 독서발표회를 열기도 했다.
모임의 구성원 김종두(스테파노·인덕원본당)씨는 “같은 제목, 같은 주제의 책일지라도 읽고, 발표하는 사람에 따라 느끼는 바가 모두 다르기 때문에 서로 나눔으로서 책의 내용을 더욱 깊이 있게, 오래도록 이해할 수 있는 것 같다”며 “처음에는 다들 부담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하기도 했지만 1년을 함께 해오면서 점차 익숙해지고 책을 통해 배우는 것들이 많다는 사실을 깨닫게 됐다”고 소감을 전했다.
가장 많이 본 기사
기획연재물
- 길 위의 목자 양업, 다시 부치는 편지최양업 신부가 생전에 쓴 각종 서한을 중심으로 그가 길 위에서 만난 사람들과 사목 현장에서 겪은 사건들과 관련 성지를 돌아본다.
- 다시 돌아가도 이 길을한국교회 원로 주교들이 풀어가는 삶과 신앙 이야기
- 김도현 신부의 과학으로 하느님 알기양자물리학, 빅뱅 우주론, 네트워크 과학 등 현대 과학의 핵심 내용을 적용해 신앙을 이야기.
- 정희완 신부의 신학서원어렵게만 느껴지는 신학을 가톨릭문화와 신학연구소 소장 정희완 신부가 쉽게 풀이
- 우리 곁의 교회 박물관 산책서울대교구 성미술 담당 정웅모 에밀리오 신부가 전국 각 교구의 박물관을 직접 찾아가 깊이 잇는 글과 다양한 사진으로 전하는 이야기
- 전례와 상식으로 풀어보는 교회음악성 베네딕도 수도회 왜관수도원의 교회음악 전문가 이장규 아타나시오 신부와 교회음악의 세계로 들어가 봅니다.
- 홍성남 신부의 톡 쏘는 영성명쾌하고 논리적인 글을 통해 올바른 신앙생활에 도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