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싱턴, 미국 CNS】낙태 합법화 40주년을 맞아 미국 워싱턴에서 1월 25일 열린 ‘생명의 행진’에는 역대 가장 많은 ‘프로라이프’ 활동가와 시민들이 미국 전역에서 참가했다.
‘생명의 행진’은 미국 연방 대법원이 낙태를 법적으로 인정한 1973년 1월 22일 ‘로 대 웨이드’ 판결 이후, 매년 워싱턴에서 열리는 평화적인 시위 행진을 말한다. 올해 행사는 오바마 미국 대통령의 취임식 일정으로 인해 사흘 뒤인 25일 개최됐다.
미국 주교회의 생명위원회 의장인 보스톤대교구장 션 P. 오말리 추기경은 이날 연방 대법원까지 이어지는 행진에 앞서 워싱턴 시내 내셔널몰에 운집한 신자들과 시민들을 향해 “‘생명의 행진’은 매년 더욱 강력해지고 있다”고 말했다.
달라스교구장 케빈 J. 패럴 주교는 행사 전날 미사 강론을 통해 “우리의 노력을 통해 미국의 낙태 건수와 그 비율은 전국적으로 줄어들고 있다”면서도 “(여전히) 미국에서는 한 해에만 100만 명의 무죄한 태아들이 생명을 잃고 있다”고 개탄했다.
패럴 주교는 “이스라엘 백성은 40년 동안 광야에서 고통을 겪었지만 마침내 해방을 얻었다”며 “40년 동안 각고의 노력을 다해도 약속된 땅에 들어가지 못했던 모세처럼 우리가 아직 성공하지는 못했지만 우리의 젊은이들은 약속된 땅을 보게 될 것”이라고 희망했다.
오말리 추기경을 비롯한 여러 연사들은 궂은 날씨도 개의치 않고 뜨거운 생명 수호의 결의를 보이는 시민들을 치하하면서, 특히 생명운동의 새로운 주역으로 떠오르고 있는 젊은이들의 넘치는 활력에 대해 찬사를 보냈다.
실제로 이날 행진에는 수많은 고등학생과 대학생들이 곳곳에서 행진의 활기를 불어넣고 있었으며, 이들은 행진 중에도 끊임없이 문자 메시지를 보내고, 사진을 찍어 트위터와 페이스북 등을 통해 소식을 전하고 있었다. 이들은 또 얼굴에 스티커를 붙이거나 “용감하게 낙태를 몰아내자” 혹은 “저는 프로라이프 세대입니다” 등의 문구가 적힌 다양한 모양의 플래카드를 붙여 이날 행사의 의미와 취지를 일반 시민들에게 전하기도 했다.
‘생명의 행진’을 주관하는 ‘생명의 행진 교육과 수호 재단’의 잔느 모나한 신임회장을 비롯한 관계 인사들은 지난해까지 행사를 주관, 평생을 낙태 반대 운동에 헌신하다 세상을 떠난 전임 회장 넬리 그레이 여사를 추모했다.
젊은이들의 대거 참여로 올해 행사에서는 소셜 미디어가 활발하게 이용됐는데, 특히 행사 중에 교황 베네딕토 16세가 보낸 트위터 내용이 소개되기도 했다. 교황은 오말리 추기경이 대신 읽은 트위터 메시지를 통해 “(교황청에서)멀리 떨어진 곳에서 치러지는 이 행진에 함께하고자 한다”며 “정치 지도자들이 태아를 보호하고 생명의 문화를 증진하도록 기도한다”고 말했다.
청년 활동가인 루벤 베라스티그는 특별히 이날 행사에 참석한 젊은이들에게 보내는 메시지를 통해 “변화가 일어나기를 앉아서 기다리지 말고 모두 일어서서 변화를 일궈내자”고 호소하고 “우리는 프로라이프 운동의 미래가 아니라 바로 우리가 프로라이프 운동”이라고 선언했다.
세계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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