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월 15일, 아프리카 차드 도바교구 마이봄바이성당에 희망(ESPOIR)학교 1호가 세워졌다. ‘선교를 사랑하는 사람들의 모임’(대표 차풍 신부, 이하 선사모)의 첫 결실이기도 하다.
도바교구와 선사모의 인연은 2012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지난해 3월 내한한 도바교구장 미켈렌 루소 주교는 뜻밖의 기적을 만났다.
평신도 두 명이 누구의 강요나 요청도 없이 자발적으로 초등학교와 어린이집 건축금을 봉헌하기로 한 것. 이들이 바로 현재 선사모의 회장 김영옥(스테파니아·서울 압구정1동본당)씨와 부회장 김경자(마리로사·서울 압구정본당) 씨다.
김경자 부회장은 “하느님의 은총에 감사하며, 이제 이것을 나눠야 한다는 생각을 늘 갖고 있었던 터에 기회를 주신 주님께 오히려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두 평신도의 결정은 또 다른 기적으로 이어졌다. 소리 소문 없이 퍼져나간 소식은 사람들 마음을 움직였다. 같은 뜻으로 사랑을 실천하고자 하나, 둘 자발적으로 모이기 시작했다.
처음에는 지인들로 시작한 사랑의 강도는 점점 더 강해졌다. 급기야는 지난해 6월 선사모를 발족하기에 이르렀고, 4개월 만에 회원이 전국 800명을 훌쩍 넘었다. 그 시작이 평신도들의 힘으로 태동한 한국교회의 모습과 닮아있었다.
회원들은 아프리카 차드 도바교구는 물론 선교사가 파견된 선교지에 희망학교를 세우기 위해서 매달 5000원씩을 후원하고 있다. 두 사람의 선행으로 시작된 희망학교가 퍼져 나가길 바라며 일명 ‘희망 5000원’이라고 부른다. 한 사람의 후원금은 겨자씨만큼 작지만, 그 마음이 모여 큰 사랑의 기적이 이뤄짐을 회원들은 알고 있다.
선사모는 또 물질적 후원에만 집중하지 않는다. 전 세계 선교지에서 열심히 활동하는 선교사들을 위한 기도 후원도 아끼지 않는다.
사랑의 마음은 자연스럽게 신앙으로 이어진다. 매월 마지막 주 월요일 오후 3시 서울 압구정1동성당에서 선사모 대표이자 의정부교구 소속 차풍 신부 주례로 월례미사를 봉헌하고 있다. 미사 후에는 김혜경(세레나·한국가톨릭사목연구소)씨의 강의로 선교사를 위한 기도와 후원에 대한 관심을 키운다.
김영옥 회장은 “선사모는 정말 우연히 시작됐다”며 “망고나무 아래서 물감을 찍어 글씨는 쓰는 아이들의 모습이 가여워 망설임 없이 마음을 열게 됐다”고 전했다. 그는 이어 “앞으로 힘닿는 데까지 열심히 대표 신부님을 도와 꿈과 희망의 여정을 걷고 싶다”고 고백했다.
선사모는 후원지역과의 인연도 소중히 여긴다. 학교가 완공되면 차 신부가 이끄는 꿈꾸는 카메라가 찾아간다. 희망학교 1호 축복식에도 차 신부를 비롯 6명의 청년들이 방문해, 꿈카 프로젝트를 진행했다.
선사모 대표 차풍 신부는 “새로 지어진 학교를 보고 현지 아이들이 굉장히 좋아했다”면서 “앞으로도 차드 도바교구, 베로, 꼼보니, 비꾸 등의 지역을 비롯한 많은 선교지에 희망학교를 세우는 것이 우리 선사모의 목표”라고 말했다.
※후원문의 1005-802-046140 우리은행(예금주 선사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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