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느님께서 주신 재능은 나 혼자만의 것이 아니라 모든 사람과 나눠야 하는 은총입니다.” 인천교구 가두선교단(단장 문안나, 지도 김태현 신부) 음악부장 한정환(미카엘·55·가정동본당)씨는 비가 오나 눈이 오나 뙤약볕에서나 매주 인천지하철 동암남부역, 간석역, 주안역을 순회하며 기타 반주에 맞춰 성가를 부른다. 봉헌생활의 날(2월 2일)에 제일 먼저 떠오르는 사람 중 하나다.
한 부장은 2010년 10월 가정동본당 성가대 단장 임기가 끝날 즈음 자신의 음악 재능을 나눌 공간을 찾기 위해 인터넷 검색을 하다 가두선교단을 알게 됐고, 문안나 단장을 만나 그 자리에서 의기투합했다.
처음엔 많은 사람들 앞에 자신의 모습이 어떻게 비칠까 고민도 됐지만 이제는 열 일을 제쳐두고 가두선교단 음악봉사를 앞장세운다. 영어 학원을 운영하는 바쁜 일상에서도 가두선교단이 의뢰받은 본당 선교강의나 교구 선교사학교 현장 선교실습 자리에도 마다않고 기타를 매고 달려간다. 봉사 사례비는 가두선교단 재정으로 내놓고 있다.
한 부장이 가두선교단에서 음악봉사를 시작하자 한 알의 밀알이 커다란 싹을 틔우듯 봉사자들이 연이어 생겨나 지금은 음악부가 6명으로 늘어났다. ‘마니피캇’이라는 음악팀도 한 부장의 음악 봉사를 알게 된 후 매주 동암역에서 가두선교단의 활동에 힘을 보태고 있다.
한 부장은 얼마 전 고가로 구입한 기타 몸통이 혹한에 심하게 갈라지는 ‘사고’를 당했지만 “저에게는 갈라진 자리가 훈장”이라며 “음악부에 바이올린과 플롯 같은 악기 연주자들도 참여해 시민들에게 차원 높은 성가를 들려주고 싶다”는 바람을 드러냈다.
※음악봉사 문의 032-432-3004 인천교구 가두선교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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