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교회가 복음화에 올바로 나서기 위해서는 먼저 올바른 사제 양성과 재교육을 통해 교회의 질적 쇄신을 이끌어내야 합니다. 이를 위해서는 김수환 추기경과 같이 교회 안에서는 물론 일반 사회에도 모범이 되는 표양이 절실히 필요합니다.”
중국 베이징 신철학원 원장 리수싱(李樹興) 신부는 특히 “한국교회는 중국을 통해 신학을 배우고, 중국교회보다 늦게 출발했지만 현재 괄목할만한 발전과 성숙을 이뤄냈다”며 “최근 중국 신학교에서 한국 사제들과 신자 교수들이 강의하는 등의 교류는 매우 큰 의미를 지닌다”고 전했다.
지난달 29일 가톨릭대학교 김수환 추기경 연구소가 마련한 국제연대모임 강연을 위해 방한한 리 신부는 중국의 복음화가 더딘 대표적인 이유로 신학생들의 인성교육 및 성직자 재교육 부재를 꼽았다.
리 신부는 “최근 중국정부도 각 종교들이 도덕적 가치관을 바로 세우는데 힘이 되어주길 바라고 있지만, 중국교회가 사회의 빛과 소금으로 자리 잡기 위해서는 우선 성직·수도자들이 복음정신을 근본부터 다시 익혀 실제 실천하는 과정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중국사회도 최근 급성장을 이루면서 물질만능주의와 세속화의 문제를 심각하게 겪고 있습니다. 하지만 교회가 이러한 사회를 정화하기는커녕 도리어 가치관이 호도되는 현실에 무기력하게 끌려가고 있는 실정입니다.”
리 신부는 “신자들의 표양이 될 사제가 부족하고, 영성이 부재함으로써 사회 발전과는 달리 중국교회는 도태되고 있다”며 “생전에 교회 안에서뿐 아니라 대사회적인 활동에서도 모범을 보여 중국교회에도 시사하는 바가 큰 김수환 추기경의 삶과 정신이 중국 등지에 보다 폭넓게 알려지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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