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밥 한 끼로 사랑을 나눌 수 있도록 도와주세요.”
부산진역에는 매주 목요일과 주일 400여 명의 행려인과 독거노인들이 줄을 선다. 부산교구 카리타스 소속 신빈회(회장 이철우)에서 급식을 준비하기 때문이다.
특히 다른 급식소들이 운영되지 않는 주일에는 식사 두 시간 전부터 몰려드는 사람들로 북적거린다.
신빈회는 7년 전 이철우(다미안) 회장을 주축으로 한 8명의 봉사자들이 ‘노숙인들을 위해 무엇이든 도움을 주면 좋겠다’고 생각을 모은 이후 사비를 털어 급식봉사를 시작했다.
“신빈회는 마음이 가난한 사람들의 모임이라는 뜻입니다. 처음에는 식사 준비만 하던 봉사가 지금은 주거지원, 취업알선, 의료지원 등 다양한 사업을 펼치고 있습니다.”
이철우 회장은 급식이 없는 평일 낮에는 김밥을 싸서 행려인들에게 전하며 이야기를 나눈다. 그들에게 무엇을 지원하면 좋을지 상담하며 지금까지 호적정리, 생활보호대상자 지정에 도움을 주는 등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신빈회는 현재 주 2회 200여 명의 봉사자가 취사팀, 배식팀, 설거지팀으로 나뉘어 활발한 활동을 벌이고 있다. 수도원과 가톨릭계 고등학교, 각 본당의 레지오 마리애 등 자원봉사자들이 힘을 보태고 있다.
하지만 최근 ‘이제는 매일 급식을 할 수 있도록 만들어 보자’는 신빈회 회원들의 분위기에 찬물을 끼얹는 사건이 발생했다. 지난 5년 동안 시원재단의 배려로 무상으로 사용해오던 주방시설을 더 이상 쓸 수 없게 된 것이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철도청에서 급식을 시행하는 부산진역의 배식장을 철거한다고 밝혀왔다.
이철우 회장은 “매일 급식을 할 수 있는 작은 공간을 마련하기 위해 회원들이 노력하고 있지만 어려움이 많다”면서 “행려인들과 독거노인들의 안식처를 만들 수 있도록 관심을 가져주시면 좋겠다”고 설명했다.
※후원계좌 우리은행 1005-501-451917 신빈회
카리타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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