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교회 안에서 이뤄지는 음악회의 목적이 다양해지고 있다. 그동안 불우이웃돕기 등 자선행사와 기념행사 등으로 이뤄지는 음악회가 대부분이었다면, 해외선교, 원로사목자 위로, 청년과의 소통, 지역사회와의 연대 등 다양한 목적의 음악회들이 늘어나고 있는 것이다.
수원교구 성음악위원회(위원장 현정수 신부)는 1월 25일 비산동성당에서 남수단 선교사들을 위한 후원음악회를 열었다. ‘그대에게로-아름다운 세상을 위한 초청 음악회’라는 이름으로 이뤄진 이 행사는 해외선교의 중요성을 알리고, 현지에서 사목하는 선교사들을 격려하기 위해 마련됐다. 공연에 참여한 모든 성악가와 연주자들은 재능 나눔을 통해 무료공연을 마련함으로써 자리를 더욱 빛냈다.
지난해 12월 한국미바회 수원지부(지도 김봉기 신부)가 마련한 음악회는 원로사목자들을 위한 ‘방문 음악회’였다. 미바회에 소속된 미바 마니피캇 합창단과 원로사제 후원회 회장 등이 함께한 이 자리는 원로사제들을 직접 찾아가 담소를 나누고 선물을 전달하고, 노래하는 자유로운 방식으로 이뤄졌다. 유명한 성악가나 연주자들이 참여하지는 않았지만 음악으로 사랑을 전한 특별한 사례다.
노래를 통해 청년들과 소통하는 시간을 갖는 자리도 마련됐다. 지난해 12월 제주교구 사제밴드 ‘더 로드’(대표 우직한 신부)는 동광성당에서 청년들을 위한 이야기 음악회를 열었다. 일과 신앙, 사랑, 길을 주제로 음악회 중간마다 청년들과 사제들이 나눈 대화에는 미사 강론에서 다하지 못한 솔직함이 있었다.
이 밖에도 최전방지역 이기자부대를 찾아 군생활에 위로를 선물한 군종교구 이기자본당 공동체의 ‘이기자 봄 음악회’, 서울 개봉동본당의 ‘어르신을 위한 열린음악회’, 고양시일산종합사회복지관이 지역사회를 위해 의정부교구 청소년 오케스트라 피델리스와 일산역에서 마련한 ‘찾아가는 음악회’ 등은 다양한 목적을 이루는 음악의 위대함을 깨닫게 한다.
찾아가는 음악회의 한 시민관객은 “삭막한 지하철역에 아름다운 음악이 울려 퍼진다는 사실이 너무 좋다”며 “음악은 사람들의 마음을 녹이고 함께하도록 해주는 것 같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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