찬미예수님!
저는 2012년 10월 총회장에 임명된 새내기 총회장입니다. 2005년부터 구역 봉사를 시작하여 어느덧 9년째 봉사를 하고 있습니다. 봉사하는 기간 중 주님께서 저에게 베풀어 주신 은혜에 대해 이야기를 해볼까 합니다.
소공동체 위원회장을 맡고 있던 2010년 3월 16일은 평신도 성체분배권 교육이 있던 첫날이었습니다. 교육을 마치고 집 근처 병원에 볼 일이 있어 주차하는데 아내에게 전화가 왔습니다. 대장내시경 결과를 기다리고 있던 아내에게 우리 본당 신자였던 담당과장님이 전화를 하셨는데, 저와 같이 다음날 병원에 와달라고 하는 것이었습니다. 아내는 ‘내일 성체분배권 교육을 못가는 것은 아니냐’고 오히려 걱정을 하였습니다. 병원에 와있던 저는 과장님을 만나고 가겠다고 하고 전화를 끊었습니다.
담당과장님을 만나니 조직검사결과 악성 종양으로 판명되었고, ‘직장암’이라는 것이었습니다. 너무 놀라 눈앞이 캄캄했습니다. 담당과장님은 원하는 상급병원을 소개시켜주시고 여러모로 신경을 써주셨습니다. 덕분에 다음날 교육도 무사히 마칠 수 있었습니다.
아내는 그 해 3월말 종양 제거 수술 후 장루를 하고 생활하며 7월, 장루복원수술을 마쳤습니다. 수술하고 병원에 입원한 동안, 퇴원해서 집에서 회복하는 동안, 구역 형제자매님들과 병원에 계신 신자 여러분들의 많은 기도와 관심으로 지금은 잘 지내고 있습니다.
봉사로 인해 병원에 계시는 분들과도 인연을 가질 수 있었고, 많은 교우분들께서 기도도 해주시지 않았나 생각합니다. 그로 인해 아내도 병을 잘 이겨낼 수 있었습니다. 무엇을 바라고 시작한 봉사는 아니었지만 결국 커다란 은총을 받았습니다. 모든 것을 주님께 감사하며 신앙생활을 더 열심히 하고자 합니다.
형제자매 여러분! 신부님께서 봉사를 부탁하시면 ‘네’하고 대답하십시오. ‘저는 시간이 없습니다. 나이가 어립니다. 아는 게 없습니다. 능력이 없습니다’하고 말씀하시지 말고, 자신이 준비되었을 때가 아닌, 그분이 부르실 때 ‘네’하고 대답하십시오. 그리고 알게 모르게 베풀어 주시는 하느님의 은총을 기꺼이 받으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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