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경본문 : 아가 8,6】
“인장처럼 나를 당신의 가슴에, 인장처럼 나를 당신의 팔에 지니셔요. 사랑은 죽음처럼 강하고 정열은 저승처럼 억센 것. 그 열기는 불의 열기 더할 나위 없이 격렬한 불길이랍니다.”
거룩한 존재들의 삶
… 여러분이 지켜야 할 계명을 주님에게서 받으십시오. “인장처럼 나를 당신의 가슴에, 인장처럼 나를 당신의 팔에 지니셔요.” … 그래서 바오로 사도도 우리는 “성령의 인장을 받았습니다”(에페 1,13)라고 합니다.
우리는 아들 안에서 아버지의 모상을, 성령 안에서 아들의 인장을 지니고 있기 때문입니다. 이렇게 우리는 삼위일체의 인장을 받았으니, 우리가 가슴에 받은 서약의 인장을 경박한 인품이나 부정한 속임수로 깨뜨리는 일이 없도록 합시다(암브로시우스 『동정녀』 1,9,48).
… 저는 주님께서 여러분에게도 이 말씀을 해 주시기 바랍니다. “인장처럼 나를 당신의 팔에 지니셔요.” 여러분의 가슴에서는 평화가, 행실에서는 그리스도가 빛나, 여러분 안에 지혜와 의로움과 구속(救贖)이 형성되기를 바랍니다(암브로시우스 『서간집』 80 “평신도들에게 보낸 편지”).
그리스도는 하느님의 사랑을 보증하는 우리의 인장
그리스도는 이마의 인장이고 가슴의 인장입니다. 이마의 인장이신 것은 우리가 늘 그분을 고백하기 위함이고, 가슴의 인장이신 것은 우리가 늘 그분을 사랑하도록 하기 위함이며, 팔의 인장이신 것은 우리가 늘 그분의 일을 하도록 하기 위함입니다. … 그분을 통하여 아버지를 볼 수 있도록 그분이 우리의 눈이 되도록 하십시오. 그분을 통하여 아버지께 말할 수 있도록 그분이 우리의 목소리가 되게 하십시오. 그분을 통하여 아버지 하느님께 예물을 올릴 수 있도록 그분이 우리의 오른손이 되게 하십시오. 그분은 우리의 인장이기도 하십니다. … 그런즉 그리스도는 우리의 사랑입니다. 사랑은 좋은 것입니다. 우리의 잘못 때문에 죽음에 자신을 내주었으니까요. … 사랑이 죄를 용서하였습니다. 그러니 우리 영혼에 사랑의 옷을 입힙시다(갈라 3,27 참조). ‘죽음처럼 강한 사랑’의 옷 말입니다. 죽음이 죄의 끝이듯이 사랑도 죄의 끝입니다. 주님을 사랑하는 이는 죄짓기를 끝내기 때문입니다. … 모든 죄가 묻히고 모든 잘못이 용서되는 ‘씻김’(세례를 의미함. 티토 3,5 참조)을 통한 죽음 역시 강합니다(암브로시우스 『이사악 또는 영혼』 8,75-76).
하느님에 대한 사랑은 죽음보다 강하다
하느님에 대한 사랑이 그대 안의 죽음보다 더 강한 것이 되게 하십시오. 죽음이 사람을 모든 욕망에서 벗어나게 한다면, 하느님에 대한 사랑이 사람을 모든 것에 대한 욕망에서 벗어나게 하는 것은 더욱 당연한 귀결 아닙니까?(아파메아의 요한 『서간집』 45 (“헤시키우스에게 보낸 편지”).
친구를 위해 죽다
“사랑은 죽음처럼 강하고”는 맞는 말입니다. 아무도 죽음을 이길 수 없듯이 사랑도 이길 수 없기 때문이기도 하고, “친구들을 위하여 목숨을 내놓는 것보다 더 큰 사랑은 없다”(요한 15,13)고 주님께서 말씀하셨듯이 이승에서 사랑의 한계는 죽음에 이르기 때문입니다. 또는, 죽음이 영혼을 육신의 감각에서 떼어 놓듯이 사랑도 육적인 욕정에서 영혼을 떼어 놓기 때문입니다(아우구스티누스 『서간집』 167,11).
말씀 안에서
가장 많이 본 기사
기획연재물
- 길 위의 목자 양업, 다시 부치는 편지최양업 신부가 생전에 쓴 각종 서한을 중심으로 그가 길 위에서 만난 사람들과 사목 현장에서 겪은 사건들과 관련 성지를 돌아본다.
- 다시 돌아가도 이 길을한국교회 원로 주교들이 풀어가는 삶과 신앙 이야기
- 김도현 신부의 과학으로 하느님 알기양자물리학, 빅뱅 우주론, 네트워크 과학 등 현대 과학의 핵심 내용을 적용해 신앙을 이야기.
- 정희완 신부의 신학서원어렵게만 느껴지는 신학을 가톨릭문화와 신학연구소 소장 정희완 신부가 쉽게 풀이
- 우리 곁의 교회 박물관 산책서울대교구 성미술 담당 정웅모 에밀리오 신부가 전국 각 교구의 박물관을 직접 찾아가 깊이 잇는 글과 다양한 사진으로 전하는 이야기
- 전례와 상식으로 풀어보는 교회음악성 베네딕도 수도회 왜관수도원의 교회음악 전문가 이장규 아타나시오 신부와 교회음악의 세계로 들어가 봅니다.
- 홍성남 신부의 톡 쏘는 영성명쾌하고 논리적인 글을 통해 올바른 신앙생활에 도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