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는 내가 선택한 아들이니, 너희는 그의 말을 들어라’는 소리가 구름 속에서 들려왔다. 이 하느님의 소리는 예수께서 베드로와 요한과 야고보를 데리고 기도하러 산에 올라 모세와 엘리야를 만날 때와 연결된다. 당시 예수는 모습이 변모하며 얼굴이 달라지고 의복은 하얗게 번쩍이며, 모세와 엘리야와 함께 이야기를 나누고 있었다.
모세와 엘리야는 예수께 예루살렘에서 이룰 일과 곧 세상을 떠날 일을 말했다. 베드로와 동료들은 잠에 빠졌다가 깨어나 예수의 영광과, 함께 있는 모세와 엘리야를 보았다. 예수께서 떠나려고 할 때, 베드로는 ‘여기에 초막 셋을 지어 하나는 스승님께, 하나는 모세께, 하나는 엘리야께 드리겠다’고 약속한다. 이때 구름이 일더니 그들을 덮었다. 이와 함께 ‘이는 내가 선택한 아들이니, 너희는 그의 말을 들어라’하는 소리가 들려온 것이다. 제자들은 침묵을 지키고, 본 것을 그때에는 아무에게도 알리지 않았다고 한다.
■ 서예가 이수현
▲ 이수현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