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4년 서울대교구 민족화해위원회가 건립을 추진해 온 ‘민족화해센터 및 참회와속죄성당’(경기도 파주 소재)에 대한 관리 책임이 올 1월 1일부로 관할 지역인 의정부교구로 이관됐다. 이에 따라 교구는 2월 6일자 인사발령을 통해 이은형 신부(교구 민족화해위원회 위원장)를 담당 사제로 임명했다.
“휴전선에 맞닿은 교구로써 의정부교구는 평화와 화해를 위한 소명이 있습니다. 민족화해센터 및 참회와속죄성당은 교구의 소명을 충실히 수행할 수 있는 장소가 될 것입니다.”
이 신부는 또 “의정부교구만이 아닌 한국교회 전체를 비롯, 화해와 평화를 지향하는 모든 사람들이 함께하는 공간이 되길 바란다” 며 “기증자들과 서울대교구의 취지를 오롯하게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통일 대비 연구와 교육, 민족 화해와 일치를 위한 기도와 나눔 등을 추진하고자 마련된 민족화해센터 활용을 놓고 이 신부가 고민이 많은 이유도 여기에 있다. 그는 “종교 교류가 가능해 졌을 때 파견할 선교사와 사제 양성을 위한 프로그램, 북한 주민들을 위한 신앙안내지침서 등을 만들 수 있는 연구 시설도 센터에 갖출 계획”이라고 밝혔다.
최근 북핵 문제로 남북의 관계가 급속도로 냉각됐지만 이 신부는 통일에 대한 대비가 꼭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더불어 민족화해센터와 참회와속죄성당이 중심 역할을 할 수 있도록 다양한 프로그램과 시설을 마련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통일을 앞두고 준비하면 늦을 수밖에 없습니다. 통일세대가 될 청소년과 청년 대상 평화 교육과 북한 특히 교회의 역사에 대해 공부할 수 있는 박물관을 세우고 싶습니다.”
하지만 이 신부는 무엇보다 오는 6월 새성당 봉헌식을 여는 참회와속죄성당과는 달리 2007년 착공 후 여러 가지 문제로 공사가 지연되고 있는 민족화해센터 완공이 시급하다고 설명했다. 당초 예정된 정부 지원금이 대폭 축소돼 건축에 필요한 재원이 턱없이 부족한 상태이기 때문이다.
“재원마련이 가장 급한 문제지만 모두가 함께한다면, 화해를 위해 마음과 기도를 모을 수 있는 공간으로써 ‘민족화해센터’ 완공이 내년 초까지 가능할 거라고 생각합니다.”
※문의 031-850-148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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