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님, 마리아의 깃발 아래 모여 봉사하는 저희에게 주님께 대한 온전한 믿음과 마리아께 대한 굳은 신뢰심을 주소서. 이로써 저희는 세상을 정복하렵니다.”
1일 오후 2시 수원교구 용인대리구 북여주본당(주임 허현 신부) 도전공소. ‘순교자들의 모후’ 꾸리아 산하 도전공소 ‘평화의 모후’ 쁘레시디움(단장 한경진) 단원 6명이 공소 안 남향 창가에 앉아 기도했다. 바로 313차 주회를 진행하는 모습이다.
열대나 아열대지방과 달리 한국의 꿀벌들은 겨울이 있기에 일을 열심히 하고 건강하다는 예화가 훈화로 낭독됐다. 시련은 은총이며 이를 통해 주님께 더 가까이 갈 수 있음에 감사드린다는 내용이다. 마치 ‘평화의 모후’ 쁘레시디움의 모습을 보는 듯해 가슴이 뭉클해진다.
여느 본당의 쁘레시디움에 비하면 지극히 적은 인원의 조촐한 주회다. 하지만 이 주회는 여느 본당 쁘레시디움의 주회보다도 특별하다. 교구가 성장하고 교통이 발달하면서 많은 공소가 사라졌다. 그런 공소의 쁘레시디움이다.
도전리에서 가장 오래된 공소. 공소의 역사가 벌써 60년에 이르고 단원들 역시 공소의 역사와 세월을 함께 보낸 사이지만 ‘평화의 모후’ 쁘레시디움은 이제 창단 5주년을 맞은 어린아이다. 상주하는 사제도, 매 주일미사도 없고 신자도 적은 공소에서 쁘레시디움을 유지하기란 쉬운 일이 아니었다.
2007년 3월 7일 12명의 단원으로 창단된 ‘평화의 모후’ 쁘레시디움은 공소에서 활동을 이어오면서 여러 차례 해단의 위기를 맞기도 했다. 하지만 단원들이 끊임없이 노력해 협조단원 23명, 아듀또리움 단원 7명 등의 협력으로 남성 2명, 여성 5명의 혼성 쁘레시디움으로 적은 인원이나마 명맥을 유지해왔다.
오후 3시. 단원들이 주회합에 이어 ‘십자가의 길 기도’를 다 같이 바쳤다. 주님의 사랑을 묵상하며 성모님과 함께 회개의 은총을 구하는 기도 소리에서 신자들의 믿음의 깊이를 느낄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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