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교구는 2007년 2월부터 대대적인 ‘성가정 운동’을 시작했습니다. 3년에 걸쳐 3단계로 진행하는 장기적인 신앙운동의 하나였지요. 매주 1회 가족이 함께 모여 기도하는 ‘가정기도의 날’을 실시하고, 매월 1회 가족이 함께 미사에 참례하며, 매월 1회 가족이 함께 식사하고 대화하는 ‘가족 사랑의 날’과 가족이 함께 복지시설 등에서 사랑을 실천하는 ‘사랑 나눔의 날’을 실천하도록 돕는 장이었습니다.
단순히 ‘가정을 살려야 한다’ 혹은 ‘성가정 구현을 위해 노력하자’는 등의 원칙론적 접근은 신앙생활에 별 도움이 되지 않곤 하지요. 이때문에 많은 신자들이 ‘이렇게 하면 성가정이 될 수 있다’는 보다 구체적인 실천 방안을 필요로 했습니다.
이 운동은 각 가정이 구체적인 실천사항을 이어가고 잊혀져가는 성가정의 가치를 다시 회복하는데 힘을 실어주는 여정으로 평가받았지요. 하루아침에 성가정을 이루는 것이 아니라, 차근차근 단계를 밟아가며 성가정을 향해 나아간다는 마음가짐을 다지는 장이었습니다. 예를 들어 가정기도 시간을 일주일에 한 번, 3~5분 내외로 정한 것은 ‘가족이 함께 모일 시간이 없다’거나 ‘부담이 된다’는 등의 현실적인 어려움을 고려한 권고사항이었습니다.
실제 성가정 운동 각 단계를 밟아나가는 과정에서 설문을 실시한 결과, 실천이 어려웠던 첫 번째 이유는 ‘가족이 함께 시간을 갖는 것이 쉽지 않아서’였는데요. 실천사항을 표현하기가 쑥스러워서 못했다는 응답도 꽤 많았습니다. 가정기도를 잘 실천하지 못하는 이유에서는 관심 부족도 높은 비율을 보였는데요. 하지만 가정기도와 가족미사의 필요성에 대해서는 많은 신자들이 공감하고 있었습니다.
우리는 하느님께서 원하시는 행복하고 거룩한 가정이 된다는 것이 무엇인지 알고 있지만, 정작 실천을 잘 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가족이 함께 기도하고, 가족 사랑을 실천하고, 가족미사에 참례하고, 이웃사랑을 실천하는 ‘가족 시간’이야말로 우리 가족들이 놓치지 말아야할 소중한 시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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