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구 설정 50주년을 맞은 요즘, ‘교구 설정 50주년의 모습’을 예측한 심포지엄을 다룬 기사가 흥미롭다. 가톨릭신문은 2001년 10월 14일자에 교구가 심포지엄을 열고 10여 년 후 맞게 될 교구 내외 환경 변화를 예상하고, 장기적 복음화 계획을 모색했다고 전했다.
‘교구 설정 50주년의 모습’이라는 주제로 다뤄진 이 심포지엄은 교구 사목평의회가 교구 발전을 위한 장기 계획을 수립하고자 마련한 것으로, 참석자들은 교구가 신자 수, 본당 수 등 양적인 면에 있어 급격히 성장함에 따라 그에 걸맞은 새로운 위상을 정립해야 한다고 의견을 모았다.
가톨릭신문은 “1963년 설정돼 올해 38주년을 맞는 수원교구는 1980년대까지는 군소교구에 머물렀으나 수도권 신도시 개발 여파로 관할지역 내 인구가 급증하면서 신자 수가 타교구에 비해 상대적으로 증가함에 따라 1990년대 중반 이래 한국교회 제2교구로 급부상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양적 성장에 따라 교구가 보다 능동적이고 창조적인 역할을 수행해야하며, 한국교회 내 거대교구로서의 질적 도약이 요청된다는 것이다. 심포지엄에서 당시 심상태 신부(한국그리스도사상연구소 소장)는 주요 통계 지표를 통해 교구의 현실을 분석, 점검하고 삼위일체적 친교 교회의 실현과 21c 동아시아태평양 지역의 중심교구로 도약하기 위한 노력을 주장했다.
심 신부는 “교구는 신자 수에 있어 한국 제2의 교구로 부상하고 있으나 교회와 사회 안에서 외형에 상응하는 위상을 확보하고 있다고 보기 힘들다”며 “교구민들의 교회적 삶이 삼위일체적 친교 안에서 복음적으로 영위되어야 하며 교구의 제도와 구조 역시 구성원 모두 자유롭고 평등한 친교관계를 맺을 수 있도록 변형돼야 한다”고 분석했다.
교구는 교구 설정 50주년을 위해 본당의 각종 수치를 체계적으로 분석한 ‘복음화보고서’를 2000년부터 발간하며 체계적 교구 사목정책의 수립을 위해 관심을 기울이고 있었다.
가톨릭신문은 “양적 성장에 걸맞도록 내적 성숙을 이뤄나가야 하는 과제를 보다 집중적으로 해결해나가는 일이 요청되는 가운데 재정문제 등 교구 운영의 실질적 어려움 가운데서도 미래의 복음화 방향을 준비하는 교구의 행보가 주목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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