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가 ‘따뜻한 경제’의 씨앗을 심었다.
카리타스사회적기업지원센터(센터장 윤경중)는 서울가톨릭사회복지회 산하 장애인 보호 작업장에서 ‘친환경 봉헌초’ 생산을 시작했으며, 향후 협동조합으로 확장시킬 예정이라고 밝혔다. 현재 1단계 사업으로 성지보호작업장과 사랑손보호작업장에서 각각 봉헌초 5만 개 생산을 목표로 작업을 진행 중이다.
친환경 봉헌초 사업은 장애인 보호 작업장에서 운영해 온 임가공 형태의 시스템에 비해 고효율, 고부가가치 창출은 물론, 소득과 고용 안정성을 보장한다. 덕분에 10만 원도 채 되지 않던 장애인 근로자의 급여를 정상화할 수 있으며, 작업장은 성장 동력을 마련하게 된 셈이다. 생산 과정도 복잡하지 않아 장애인 근로자들이 작업하기에 적합하다. 야자나무 열매에서 추출한 팜왁스(Palm Wax)와 친환경 심지 등을 사용하기 때문에 인체에 무해한 것 역시 장점으로 작용했다. 무엇보다 장애인 근로자가 직접 완제품을 생산함으로써 성취감을 느낄 수 있다.
성지보호작업장에서는 현재 10명의 근로자들이 친환경 봉헌초 생산에 참여하고 있다. 지적장애인 김학선(요한·55) 작업반장은 “초를 만드는 작업이 재미있고 좋다”면서 “앞으로도 계속 이 일을 하고 싶다”고 말했다.
이번 사업은 서울가톨릭사회복지회와 (주)니콜라스(대표 한이덕)의 업무협약에 의해 이뤄졌다. 약 20년간 봉헌초를 개발, 생산한 한이덕(요한) 대표이사는 장애인 일자리 창출에 관심을 갖고 이 같은 사업을 제안했다. 최근 친환경 봉헌초 팜왁스 양초를 국내 최초로 개발, 세계적인 식품 안전마크인 코셔(Kosher) 마크를 획득한 니콜라스는 생산기술과 원재료를 지원하고, 장애인 보호 작업장은 인력을 제공하며 업무협력을 이어갈 예정이다.
카리타스사회적기업지원센터는 올 하반기 강서구 직업재활센터와 바오로교실 보호 작업장이 봉헌초 생산에 돌입하며, 나머지 작업장은 내년까지 모두 참여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또한 향후 ‘화목캔들’이라는 명칭으로 협동조합을 결성, ‘사회적 경제’ 모델로 발전시킬 계획이다.
서울대교구 사회사목 담당 교구장 대리 김용태 신부는 “장애인들이 만든 친환경 봉헌초가 많은 본당에서 사용되길 바란다”며 “봉헌초 사업을 통해 장애인들이 일자리를 찾고, 삶의 질을 높이는 교회 내 착한 경제활동으로 자리매김 되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카리타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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