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도의 수난과 죽음, 부활을 이야기하는 작가의 심상(心象)엔 경계가 없다. 유형과 무형의 선을 넘나드는 다양한 형식의 작품이 향연을 이룬다. 사순시기를 맞이해 조광호 신부가 마련한 성화 소품전에서는 지금껏 볼 수 없었던 조 신부의 숨은 작품세계를 감상할 수 있다.
13~26일 평화화랑에서 열리는 ‘조광호 성화 소품전’은 조 신부가 지난 40여 년 동안 만들어온 작품 중 공개된 적이 없는 작품 100여 점을 선보이는 자리다. 사순시기와 직·간접적으로 관련 있는 주제를 유리화, 회화, 도자기, 판화, 조각 등 다양한 형태로 펼친 이번 전시는 한 작가가 다양한 영역의 작품을 어떻게 한 전시에 녹여낼 수 있는지를 보여준다.
이번 전시는 조 신부의 첫 소품전이기도 하다. 조 신부는 국내·외 30여 회의 개인전과 여러 단체전에 참여했지만 대형벽화 및 유리화를 중심으로 전시해왔다. 처음으로 접하는 조 신부의 소품을 감상하며 조 신부의 작품을 익히 알고 있는 이도 작가의 또 다른 내면을 만날 수 있다.
교회미술은 눈으로 봐서 이해할 수 있는 형상 위주의 예술이 주를 이루지만 조 신부의 이번 전시에서는 구상과 추상의 조화를 이룬 작품을 만날 수 있다. 조 신부는 흡입력 있는 그의 작품을 통해 보는 이로 하여금 고정된 형식과 개념 속에 틀에 박힌 미술에서는 느낄 수 없는 깊은 신앙의 감동을 얻게 해준다.
조 신부는 “선취(先取)된 예술은 알기 쉽지만 예술은 의미를 찾아 나가면서 묵상하고 감동을 느끼게 해주기도 한다”면서 “이번 전시에는 묵상 속에서 만들어온 작품을 느끼는 데 도움이 되도록 작업 노트도 공개할 생각”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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