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병들고 굶주렸을 때 남이 나에게 해주기를 바라는 것처럼 해줘라’는 프란치스코 성인의 말씀이 항상 마음의 과제로 남아있었습니다. 이번 해외동포상을 통해 과제에 더 가까이 접근할 수 있게 된 것 같습니다.”
세계 곳곳에서 한민족의 위상을 높여온 한국인을 발굴, 격려하는 KBS 해외동포상 사회봉사 부문 수상자 김창남 수사(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는 짧은 두 문장으로 수상소감을 전했다. 그는 더불어 “지금까지 물심양면 도와주신 분들 덕분에 가능한 일이었다”면서 “앞으로도 기도와 물적 도움을 주시는 후원자들을 대신해 제가 현지에서 봉사할 것”이라고 전했다.
김 수사는 카자흐스탄 알마티에서 20년째 무료진료소 ‘프란치스코 진료소’와 빈민식당을 운영하고 있다. 2010년에는 동양의학 전문의 자격증까지 취득해 무료 의료 봉사를 이어오고 있다. 타국에서의 생활이 고단할 법도 한데 그는 “하느님의 부르심에 충실하다보니 이렇게 세월이 흘렀다”고 말했다.
동양의학을 선호하는 현지에서 김 수사가 운영하는 무료진료소는 각광받고 있다. 평균 100여 명의 환자들이 대기하고 있을 정도다. 특히 매주 목요일 방문하는 무의촌 주민들은 김 수사와 의료진 일행을 손꼽아 기다린다.
“치료 후에 보답하겠다고 직접 키운 마늘, 호박 등을 가져올 때면 그들의 깊은 마음을 느낄 수 있어요.”
환자들의 마음은 김 수사에게 힘이 되어준다. 그가 건강이 허락하는 한 계속 카자흐스탄에서 봉사를 하고 싶다고 말한 이유도 여기에 있다. “시상식에서도 말했지만 환자들에게 보다 친근하고 가까이 다가가는 의사이자 수도자가 될 생각이에요.”
지난 5일 KBS 해외동포상 시상식에 참석한 김 수사는 한 달 간 휴식기간을 보낸 뒤 다시 카자흐스탄으로 돌아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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