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희는 이 세상 모든 사람을 제자로 삼아 복음을 전파하라.”
주님께서 이 세상 지상생활을 마치시면서 우리에게 내린 명령입니다. 주님께서 ‘왜 이런 명령을 하셨을까’ 생각해 봅니다. 깊게 생각할 것도 없이 우리를 사랑하시기 때문임을 알게 됩니다.
현재 한국 가톨릭 신자 수는 증가속도가 극히 미약하며 오히려 쉬는 교우가 빠르게 늘어나는 실정입니다. 선교하기는 어렵습니다. 마음의 부담이기도 합니다. 저는 선교에 앞서 우리의 마음가짐과 자세에 관해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어떤 내용으로 선교를 해야 하며, 복음의 열매는 무엇인지를 확실히 인식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복음이 무엇이냐고 물으면 거의 전부 ‘기쁜 소식’이라고 이구동성으로 말합니다. 맞는 말입니다. 하지만 무엇이 기쁜 소식이냐고 물으면 말문이 막힙니다. 이미 오래 전 배운 교리문답은 기억조차 나지 않습니다.
‘기쁜 소식’. 그것은 바로 하느님이신 예수님께서 인간의 몸으로 이 세상에 오셨다는 것. 우리의 죄를 짊어지고 십자가 위에서 돌아가셨다는 것. 이 사실을 마음으로 믿고 실천하면 구원을 받는 것입니다. 천국을 간다는 말이지요. 그래서 기쁜 소식인 것이지요. 진리는 원래 그렇게 어려운 것만은 아닙니다.
개신교 신자들이 우리에게 묻습니다. ‘구원 받으셨느냐’, ‘구원의 확신이 있느냐’. 이런 이야기를 들으면 가톨릭 신자들은 어떤가요? 사이비종교 집단의 넋두리나 잠꼬대쯤으로 폄하하고 맙니다. 우리는 부산까지 가는 기차를 탔으면 목적지인 부산에 도착함을 알고 있습니다. 구원의 확신이 바로 그런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목적지가 정해진 기차를 타고 있음에도 이 차가 과연 갈수 있을까 의심하며 안절부절 못한다면 얼마나 우스운 꼴일까요.
선교에 앞서 먼저 우리의 마음을 무장합시다. ‘우리가 믿는 이 신앙은 정말 소중한 것이다’, ‘값으로 따질 수 없을 만큼 귀한 것이다’는 사실을 가슴깊이 새기시기 바랍니다. 그리고 복음을 알아야 전할 수 있습니다. 성경을 틈틈이 읽어 지식을 넓혀야 합니다. 그런 다음 선교에 임한다면 이전보다 훨씬 전하는 말씀에 확신과 힘이 실려 상대방에게 신뢰로 다가갈 것입니다.
다시 한 번 강조하지만 선교에 앞서 먼저 우리의 신앙을 돌아보고 믿음을 확고히 합시다. 전쟁터에 나가는 군인이 총을 정비하듯, 축구선수가 시합 전 신발끈을 다시 매듯, 확신을 가지고 복음을 전하기로 합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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