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험관아기시술 등 최근 급증한 ‘보조생식술’의 의학·윤리적 문제점을 짚어보고, 올바른 대안을 모색하는 학술대회 장이 열려 관심을 모았다.
가톨릭대 산하 가톨릭생명윤리연구소(소장 구인회)는 서울대교구 생명위원회(위원장 염수정 대주교)와 공동으로 16일 가톨릭대 성의회관에서 ‘불임과 나프로테크놀로지’를 주제로 제9회 정기 학술대회를 마련했다.
특히 이 학술대회는 국내 난임·불임과 보조생식술 현황에 이어 인간 생식과 출산에 대한 윤리적, 신학적, 철학적 의미 등을 성찰하고, 자연출산조절 및 불임치료 대안으로 ‘나프로테크놀로지’를 소개, 더욱 주목받았다.
보조생식술이란 인공수정을 비롯해 대리모, 잉여배아 보관까지 임신을 위해 인위적으로 시도하는 다양한 시술방법을 말한다.
그중 특히 시험관아기시술(체외수정)은 우리나라에서도 가장 흔하게 이뤄지고 있지만, 이 시술로 인해 야기되는 비윤리적인 난자 채취와 배아 착상과 파괴, 성감별, 태아 감수술 등 다양한 폐해에 대한 인식은 부족한 것이 현실이다.
이번 학술대회에서 정재우 신부(가톨릭대 생명대학원 교수)는 ‘부모됨의 의미와 보조생식술의 윤리적 의미’를 주제로 한 발표에서 “‘한 사람이 잉태되는데 적합한 방법이 있는가? 있다면 어떤 것이며, 그 이유는 무엇인가?’라는 질문에 대해 의미를 밝히고, 인간의 인격성을 존중하는 것이 우리가 지켜야 할 근본원칙이자 참된 행복의 길이며, 이를 바탕으로 난임·불임으로 고통 받는 부부들에게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중곤 교수(서울대 의대)는 ‘국내 불임과 보조생식술 현황’을 주제로 여성과 남성 각각의 불임 원인, 보조생식술의 종류와 현황 등을 구체적으로 설명했다.
또 강인숙 연구원(가톨릭생명윤리연구소)은 ‘출산과 자연출산조절’을, 아일린 테 수녀(타이완 카르디널 티엔 병원 가정의학과 의사)는 ‘나프로테크놀로지의 내과적, 외과적, 수술적 방식을 통한 불임치료’를 주제로 한 발표와 질의응답에 각각 나섰다.
서울대교구 생명위 위원장 염수정 대주교는 대회 인사말을 통해 “수정과 임신, 출산 과정에서 부부를 소외시키거나 자녀의 존엄성을 침해하는 기술이 아니라, 부부 사랑의 행위가 자녀 탄생의 근원이 되도록 도와주는 과학기술을 발전시키는데 힘써야 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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