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조질서에 부합한 삶의 방식을 배우는 감물생태학습관에 여러분을 초대합니다.”
감물생태학습관 개관이 임박해 만난 부산교구장 황철수 주교의 얼굴이 상기돼 있었다. 이 시대 화두인 생태 환경을 위한 부산교구의 사목적 시도가 이제 막 첫 발을 내딛기 때문이다.
“현재 우리들은 도시화된 삶의 방식과 환경 속에서 살고 있습니다. 그러다 보니 도시인들의 잠재된 소망 속에는 자연과 더불어 열린 공간에서 살아가고자 하는 바람이 자리 잡고 있습니다.”
부산교구는 15년 전부터 감물지역 한 초등학교 부지를 매입해 청소년 수련시설로 사용해왔다. 하지만 지역 여건이 맞지 않아 교회 공동체를 위한 사목적 대안을 찾던 중 생태학습관의 필요성이 부각된 것이다.
황 주교는 “감물생태학습관이 자연과 만나고 우리 먹거리의 소중함을 실제로 체험하는 곳이 될 것”이라며 “하느님 창조 세계를 바라보는 시각으로 우리를 이끌어 주는 모든 이들을 위한 체험의 장으로 거듭나길 바란다”고 말했다.
생태학습관의 여건은 논과 밭 그리고 작은 마을 공동체, 또 주변의 산과 청정한 환경이 최적의 조건을 갖췄다. 산을 넘으면 김범우 묘소가 있고 표충사와 사자평을 지나면 죽림굴이 나온다. 성지 순례 코스로도 손색이 없어 신자들을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을 구성할 수 있다.
“감물생태학습관은 하느님께서 주신 창조세계가 우리와 어떤 관계를 맺어야 하는지 다시 인식하는 곳이 될 것입니다. 누구나 참여하고 머무를 수 있는 영적 힐링의 공간으로 활용되길 희망합니다.”
인간의 편익만을 추구하는 개발 위주의 삶에서 탈피해야 한다고 역설하는 황철수 주교와 부산교구가 자신 있게 내어놓은 ‘감물생태학습관’, 자연과 인간의 조화를 모색하는 그곳에 귀추가 주목된다.
[인터뷰] 부산교구장 황철수 주교
“인간의 편익만 추구하는 삶에서 탈피해야”
청정한 주변 환경 최적의 조건 갖춰
성지순례 등 프로그램 구성할 예정
발행일2013-03-31 [제2839호, 7면]
▲ 부산교구장 황철수 주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