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찬미 예수님.
감사합니다.
어느덧 수용생활을 한 지 9개월이 다 돼갑니다. 아직도 3년이 훨씬 넘게 여기서 보내야 하기에 마음을 비우고 신앙에 전념하고자 노력하고 있습니다.
매주 화요일이면 이곳 교도소를 방문하시는 신부님 편으로 가톨릭신문을 보게 됐습니다.
신앙생활 한지 24년이 다 돼가지만 그동안 냉담의 반복 속에 살아온 제 모습을 마음 깊이 반성하며 살고 있습니다.
제 삶에 다시 한 번 길을 열어준 신앙의 길잡이가 바로 가톨릭신문입니다. 이처럼 미흡하기 그지없는 제게 신앙의 눈을 다시 열어준 가톨릭신문에 고개 숙여 감사드립니다.
지금 저는 흔들렸던 마음을 다 잡고, 아침을 기도로서 시작합니다. 사회 속에 있을 때는 몰랐고, 또 하지 않았던 일들을 지금 이처럼 하고 있습니다.
가톨릭신문이 가져다 준 자그마한 겨자씨를 통해 믿음이 되살아나고 있음이 제 자신을 숙연하게 만듭니다.
이곳에서 신앙생활을 열심히 하고 있는 그대로, 다시금 사회에 복귀했을 때 변함없이 그 믿음을 지켜나가고자 합니다. 제게 큰마음을 지닐 수 있는 용기를 주셔서 감사합니다.
일주일에 한 번 보는 가톨릭신문이 정말 기다려집니다. 신문 말고 다른 것을 보기에는 아직까지는 힘드네요.
아무튼 제게 길을 열어주신 가톨릭신문. 늘 좋은 글과 힘을 주는 꼿꼿한 신앙인의 지킴이가 돼주시길 기도드립니다.
조형민(아우구스티노·가명)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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