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의 작품이지만 보는 사람에 따라 각기 다른 느낌을 받습니다. 예를 들어 누군가는 제 작품을 보고 ‘평화’를 느끼지만, 또 누군가는 ‘영원’이라는 느낌을 받습니다. 내가 묵상을 통해 자유롭게 표현한 작품들이 관객과 만나는 과정에서 공감과 소통이 이뤄집니다.
실바노 수사(본명 자크 페스트르·81·떼제공동체)가 4월 3~9일 서울 명동 평화화랑에서 개인전을 연다. 이번 전시회는 2009년 10월 ‘가을’을 주제로 전시한 이후 약 4년 만이자 열두 번째 개인전이다. 지난 20일 전시회에 앞서 만난 실바노 수사는 “이번 전시를 통해 자신의 그림에 대한 사랑을 많은 이들과 나누고 싶다”고 말했다.
이번 전시회의 주요 테마는 ‘십자가와 부활’로 강렬하면서도 절제된 표현의 묵상화가 눈길을 끈다. ‘이 세상이 끝나는 날까지 당신과 함께’, ‘예수부활’ 등 다양한 주제를 다룬 20여 점을 선보인다. 주로 과슈(gouache·불투명 수채 물감)와 색연필로 작업했다.
그는 작품에 대한 영감을 대부분 성경에서 얻는다고 했다.
“어릴 때부터 온 가족이 모여 성경을 함께 읽었습니다. 특히 할아버지께서는 성경 이야기를 많이 해주셨어요. 지금도 매일 성경을 읽고 묵상합니다. 성경 읽기는 제 주요기도 중 하나입니다.”
그에게 작품 활동은 곧 영적인 활동인 셈이다. 그는 “집중해서 작품에 몰입하는 자체가 나에게 있어서는 기도 활동”이라고 말했다.
실바노 수사는 정규미술교육을 받진 않았지만 지난 1960년 떼제공동체 입회 후부터 꾸준히 작품 활동을 펼쳐왔다. 일본과 필리핀을 거쳐 1987년 한국에 온 실바노 수사는 수원대에서 불어회화를 가르치기도 했다. 현재 서울 화곡동 떼제공동체에서 생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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