찬미예수님!
지난 겨울은 유난히 춥고 눈도 많이 온데다가 심술궂은 꽃샘추위로 좀처럼 새 봄이 그렇게 쉽게 오지 않을 것 같더니, 어느새 우리본당 옆 탄천 둔치에는 노란 개나리가 꽃망울을 터트리고 새싹이 파릇이 솟아나는 것을 보면서 자연의 위대함을 실감합니다.
지난 3월 19일은 전세계 가톨릭 신자는 물론 전인류의 정신적 지도자로서 존경 받는 제266대 프란치스코 교황 성하께서 즉위하신 날입니다. 새 교황님의 탄생은 우리 모든 가톨릭 신자들에게 베풀어주신 하느님의 가장 큰 은총의 선물이 아닐 수 없습니다. 새 교황께서는 ‘가장 가난하고, 가장 약하고, 가장 비천한 사람을 위해 봉사해야 함을 강조하시고 몸소 실천하신 분’이라고 하니 주님을 믿고 따르는 저희에게는 더욱 크나큰 축복이 아닌가 합니다.
2012년 10월 주임신부님으로부터 부름을 받고 사목회장직을 맡아 시작된 저의 봉사 여정들은 지금까지 걸어온 신앙의 길을 되돌아보게 하고 주님을 향해 새롭게 돌아서도록 노력하는 시간이었습니다. 봉사자로서 언제나 겸손하고 낮은 자세로 나 혼자가 아닌 ‘우리’가 함께하며 소리 없이 묵묵히, 또한 상대방의 입장에서 자기희생과 사랑이 담겨야 함을 실감하게 되었습니다.
지난 1년여 동안 우리 본당은 설립 15주년을 맞이하여 ‘우리 가족 찾기 운동’을 전개해 700여 분의 쉬는 교우들이 냉담을 풀고 주님의 따스한 품으로 돌아오게 하는데 한몫했으며, 이는 우리 본당 모든 신자의 큰 기쁨이 되기도 하였습니다.
또 올해 ‘신앙의 해’와 더불어 수원교구 설정 50주년의 역사적 ‘희년’을 맞아 우리본당은 복음화 실천방향으로 ‘믿음을 더욱 다지고 힘껏 드러내자’로 설정했으며, ‘성경 읽고 쓰기’, ‘기도하기’, ‘평일미사 참례하기’, ‘단체 가입하기’, ‘우리·새가족 찾기’, ‘이웃 섬기기’ 등을 세부계획으로 추진하고 있습니다. 특히 모든 신자들이 1개 이상 단체에 가입하도록 권장하고 있으며 ‘본당연계 가정간호제도’를 도입하여 어렵고 소외된 이웃들에게 의료혜택이 주어지도록 힘쓰고 있습니다.
이에 저는 봉사자의 한 사람으로서 교회와 삶 안에서 ‘섬김’을 적극적으로 실천하여 그리스도인으로 사는 기쁨과 희망을 가지고 하느님의 사람으로 거듭날 것임을 다짐해 봅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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