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그리스도인의 소명이자 의무인 선교를 실천하는데 항상 노력하지만, 정작 가장 가까운 이웃나라와는 폭넓은 친교를 나누지 못하고 있었습니다. 중국만 해도 신앙의 자유가 보장된다고는 하지만, 외국인이 선교활동을 하는 것은 금지돼 있기 때문인데요. 그래서 우리는 중국교회 후원에 더욱 적극적인 힘을 싣고 있습니다.
우리 교구가 중국교회와 공식적으로 인연을 맺은 것은, 전임교구장이신 김남수 주교님께서 지난 1994년 중국 지린성교구와 자매결연을 통해 물적, 인적 교류의 물꼬를 터 주신 때로 거슬러 올라갈 수 있습니다.
중국의 경우, 국가는 최근 큰 발전을 이루고 있지만 가톨릭교회 운영은 매우 힘겨운 상황이어서 해외교회의 도움이 절실한 곳인데요. 저는 지난 2008년 중국 지린성과 라오닝성교구 한인공동체를 비롯해 길림 소신학교와 심양 대신학교를 방문하고, 당시 라오닝성교구장이었던 진페이셴(김폐헌) 주교님과 만남의 시간도 가졌습니다. 중국교회와 친교를 맺고 구체적인 나눔을 실현할 수 있는 방안이 무엇일까 함께 고민하는 자리였지요.
진 주교님은 한국과 중국이 수교를 맺은 이후 고위성직자로서는 처음으로 성직자단을 이끌고 한국교회를 방문하시는 등 한국교회와 깊은 인연을 맺어온 분이신데요. 현지에서 한국인 신자들의 견진성사 집전 등도 함께해 주시며 양 교구간 우의를 다질 수 있는 모범을 보여주기도 하셨습니다.
또한 당시 방문 중 저는 지린성 소신학교와 션양성 대신학교 지원방안에 대해서도 논의했었는데요. 중국에서는 직접 선교를 할 수 없는 상황이어서, 이를 위한 사제와 수도자, 평신도선교사를 양성하는 일이 가장 시급했기 때문입니다. 이에 따라 2008년 발족한 우리 교구 중국선교위원회는 중국 신학교와 문서 선교활동 등을 보다 체계적으로 지원할 구심점으로 더욱 관심을 모았습니다.
이후 저희 교구는 복음화국 해외선교부 산하 중국성소후원회와 직암선교후원회를 중심으로 중국인 사제 양성과 본당 및 공소 후원 등을 더욱 활발히 이어가고 있는데요. 또 한국에서 유학 중인 중국인 신학생(부제) 양성을 위한 비용도 전액 후원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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