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대교구 100주년 기념 주교좌 범어대성당(이하 범어대성당)은 그저 성당 하나를 짓는 의미로 그치지 않습니다. 살아온 삶을 잘 돌아보고 새로운 미래를 더 잘 살겠다는 다짐을 담아 교구 사제단과 교구민이 한마음으로 봉헌하는 은총·감사의 상징물입니다.”
범어대성당의 건립을 담당하고 있는 장병배 신부(범어본당 주임). 신자들과 사제단이 성사와 전례 안에 어우러지는 ‘또 하나의 주교좌 대성당’으로서 범어대성당의 의미를 강조했다.
“사제서품식과 성유축성미사 등 교구 차원의 전례를 거행하기에 계산주교좌성당의 공간적 제약 문제도 제기됐습니다. 교세확장에 따르는 교구의 위상과 신자들이 느낄 수 있는 긍지를 드러내는 주교좌 대성당은 분명 필요합니다.”
교구 설정 100주년 기념사업으로 2007년에 선포된 범어대성당은 100주년을 맞은 2011년 기공을 목표로 추진됐지만, 준비가 다소 늦어짐에 따라 6년 만에 첫 삽을 뜰 수 있게 됐다. 그러나 장 신부는 “늦어진 덕분에 더 돌아볼 수 있었고, 가꿔야 할 부족한 모습들을 찾을 수 있는 시간이었다”고 말했다. 특히 사제단이 보태준 힘과 교구민들이 보내준 무언의 성원들은 이루 말할 수 없는 큰 힘이 됐다고.
“고전적인 외형과 현대적 동선을 통해서도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의 희망을 표현하게 될 범어대성당은 장애인 등 어느 누구도 소외되지 않는 곳으로 꾸며질 계획입니다. 또한 광장은 신자든 신자가 아니든 하느님을 만나고 소통을 이룰 수 있는 ‘어울림’의 장소임과 동시에 유치원에서 어린이들이 뛰노는 모습을 통해 미래를 확인할 수 있는 희망의 공간입니다.”
장 신부는 대성당이 살아온 100년을 주님께 봉헌하는 의미라면, 성당 입구서부터 현재 구상 중인 100주년 조형물까지의 공간은 살아갈 미래를 준비하는 우리 모습을 표현한다고 말했다. 또한 중간에 배치되는 다목적 강당도 어느 누구나 문화·영성적으로 소통할 수 있는 열린 공간이 될 전망이다.
“그동안 보내주신 수고와 기도들에 감사드립니다. 그러나 주님께서 기꺼이 받아주시고 당신의 집으로 차지하시는 그날까지 정성이 약해지면 안 되리라고 봅니다. 2016년 예수 부활 대축일에 약속대로 봉헌될 수 있도록 새로운 마음으로 함께해 주시길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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