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정부교구 전숭규(아우구스티노) 신부가 예수 부활 대축일인 3월 31일 오전 4시37분 지병으로 선종했다. 향년 52세. 고인의 장례미사는 2일 오전 10시 의정부주교좌성당에서 봉헌됐으며, 장지는 경기도 양주에 위치한 서울 길음동본당 울대리 추모공원.
국화꽃 사제로 불리는 전숭규 신부는 첫 본당인 연천본당에 부임한 이후 8년 동안 신자들과 함께 국화를 직접 재배, 국화축제를 마련하는 등 뜨거운 꽃사랑을 보여 왔다. 꽃 못지않게 신자들을 아끼고 사랑했던 전 신부는 투병 중에도 지난 3월 23일 가톨릭대학교 서울성모병원 성당에서 봉헌된 ‘전숭규 신부를 위한 미사’에 모습을 드러내기도 했다. 전 신부는 이날 미사에서 “본당에서 국화를 키우고 사람들을 만났던 8년은 참으로 아름다운 시간이었다”면서 “많은 분들과 함께했던 하루 하루가 다 설레는 날이었고, 사랑의 격정을 느끼지 않고서는 할 수 없었던 일들이었다”고 회고했다.
미사를 집전한 고찬근 신부(서울대교구)는 “국화꽃 전숭규 신부를 통해 완전한 사제, 완성된 사제를 본다”며 “여러분 마음속에 전 신부가 심어놓은 사랑의 씨앗을 세상 속에서 활짝 피워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1962년 충남 아산에서 태어난 전숭규 신부는 서강대 경영학과를 졸업한 후 1991년 가톨릭대에 입학, 1997년 사제품을 받았다. 이후 서울 도봉동 보좌, 복음화사무국 차장, 교구장 비서를 역임했으며, 2004년 의정부교구로 전입과 함께 연천본당에서 사목활동을 펼쳤다. 지난해부터는 한마음청소년수련원 부원장을 맡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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