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은 가정에서 새로운 생명이 탄생하고 다양한 방법으로 태교를 준비한다. 잉태에서 시작되는 성가정을 어떻게 가꿔나갈지를 배우고 실천해가는 가톨릭태교로 자녀를 맞이하는 것은 어떨까. 가톨릭신문은 ‘가톨릭태교 이야기’를 통해 서울대교구 청소년국 유아부가 마련한 가톨릭태교의 체험기를 연재한다.
하느님의 선물은 예기치 않은 순간에 찾아온다. 휴대전화 메시지를 통해 아내가 임신테스트기 사진을 보내왔다. 결과는 양성. 임신한 사실을 알게 된 아내의 메시지엔 불안한 기색이 역력했다. 아내에겐 불안을 떨칠 수 있도록 위로와 격려의 말을 해줬지만, 불안한 마음이 드는 것은 마찬가지다. 계획된 임신이 아니었기에 물적으로도 심적으로도 아무런 준비가 돼 있지 않았다. 아마 많은 가정이 이렇게 새로운 생명과의 첫 만남을 ‘당황’이나 ‘갑작스러움’으로 여기게 될 것이다.
여기에 필요한 것이 태교다. 태교는 아이를 위해서도 필요한 교육이지만 아이를 맞는 부모를 위해서도 반드시 필요한 교육이다. 태아를 인격체로 인식하고 교육적 환경을 제공하는 일은 태아가 태내에서 심신이 건강할 수 있도록 도울 뿐 아니라 출생 후에도 영향을 미친다는 사실은 이미 다양한 연구를 통해 널리 알려졌다. 이미 태교는 학문적인 증명의 영역을 넘어 대중에게도 중요한 과정으로 여겨지고 있다. 그렇다면 아이가 하느님 안에서 성장할 수 있도록 태아에게 해줄 수 있는 일도 많을 터다.
하지만 가톨릭태교를 위한 정보는 그리 많지 않다. 서울대교구 청소년국 유아부에서 그동안의 연구를 바탕으로 가톨릭태교프로그램을 제작해 운영하고 있지만, 그 혜택을 누리기는 쉽지 않다. 가톨릭태교프로그램이 실시되고 있는 곳은 서울 당산동·청담동본당 단 두 곳뿐. 많은 예비 부모들이 참여하고 있지만 전국적으로 볼 때 시간적, 공간적 제약으로 참여하지 못하는 이들이 대부분이다.
우리 부부도 마찬가지였다. 당장 아이와의 만남도 막연하게 느껴지는데 가톨릭태교를 하려 하니 어디서부터 무얼 시작해야 하는지 막막했다. 이에 유아부에서 제작한 가톨릭 태교북인 「샬롬 우리 아기」를 활용하기로 했다. 새 생명을 맞이하는 가정이 기도와 관심 속에서 아기와의 만남을 준비하고 추억을 기록할 수 있도록 돕는 책이다. 또 이 책에는 가정에서 할 수 있는 태교 방법이 소개돼있었다.
청소년과 함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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