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각지에서 온 이주노동자들이 예수 부활의 기쁨을 나누고 친교를 다지는 잔치마당이 7일 서울 동성고등학교 대강당에서 열렸다.
서울대교구 가톨릭 경제인회(회장 유영희, 담당 조학문 신부)가 주최하고 교구 노동사목위원회(위원장 허윤진 신부)가 주관한 ‘부활맞이 이주노동자 위안잔치’에는 각국 출신 노동자와 가족 2000여명이 참가, 공동체 미사에 이어 축하공연 등을 펼쳤다.
특히 위안잔치에서는 ‘한국생활 체험수기 공모전’ 시상식도 마련돼 관심을 모았다. 경제인회는 이주노동자들이 보다 다양한 한국 문화를 체험하고 더불어 사는 기쁨을 느낄 수 있도록 돕기 위해 올해 처음으로 체험수기 공모전을 열었다. 이날 시상식에서는 최우수상 1명과 우수상 5명에게 각각 상금과 상패가 주어졌다.
위안잔치 미사를 주례한 서울대교구장 염수정 대주교는 “한국에 머무르는 외국인들의 수가 크게 늘어 이제 이 사회를 구성하는 주요한 축으로서 자리 잡았다”며 “이제 단순히 경제활동에만 매진할 것이 아니라, 하느님께 의탁하며 인격적·정서적으로도 자신을 잘 돌보아 각자의 소중한 가치를 잘 지켜나가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경제인회는 해마다 이주노동자 위안잔치 뿐 아니라 라파엘클리닉과 탈북자 자녀 돌봄 수도회, 성모노인쉼터 운영과 해외선교사업 등을 지속적으로 지원하고 있다.
이날 미사 후 경제인회는 이주노동자들을 위한 무료진료소인 라파엘클리닉에 운영 기금 2000만 원을, 행사에 참가한 모든 이주노동자들에게는 생필품과 선물 등을 전달했다.
경제인회 유영희 회장은 행사에 참가한 이주민들에게 “부활맞이 잔치는 우리가 서로 다른 핏줄이지만, 하느님 앞에 한 형제자매임을 체험하게 하는 순간”이라며 “하느님 아버지 안에서 더불어 살아가며, 개개인이 가진 가치도 적극 구현할 수 있도록 함께 힘쓰자”고 전했다.
서울 경제인회·노동사목위, 이주노동자 위안 잔치 펼쳐
“이주노동자는 한국사회의 주요한 축”
발행일2013-04-14 [제2841호, 7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