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신종합】대개 교황은 제2외국어 몇 가지와 영어에 능통한 것이 전제조건으로 간주된지 오래이다.
요한 바오로 2세 교황은 무려 12개국어를 배웠고, 그 중에서 8개 언어를 능수능란하게 구사했다. 베네딕토 교황 역시 7개국어에 능통했고, 특히 자신의 첫 외국어였던 불어에 탁월했다.
하지만 프란치스코 교황의 어학 능력은 자신이 인정하듯, 상당히 떨어지는 수준이다. 모국어인 스페인어외에 프란치스코 교황은 독어와 이탈리아어를 하지만, 독어의 경우에는 좀 허술하다.
교황은 사실 이탈리아어 외의 다른 언어로 연설하는 것을 즐기지 않는 듯하다. 부활절에도, 요한 바오로 2세 때부터 생긴 65개 언어로 하는 인사를 생략했다.
프란치스코 교황의 이탈리아어는 자신의 모국어가 아니기에 사실 완벽하지는 않지만 매우 유창한 편이다. 교황은 자신의 자서전에서 다른 언어에 대해서 말하기를, “사실 연습이 부족해서 여러 언어를 말하지는 못한다. 불어도 잘 했었고 독어도 뭐 그럭저럭 괜찮았다.”하지만 가장 큰 문제는 영어였다. 특히 음성학에 있어서 아주 곤란을 겪었다. 교황은 그 이유가 자신이 ‘음치’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교황은 심지어 자신의 모국어인 스페인어 조차도 공식석상에서 사용하기를 꺼린다. 교황청 대변인 페데리코 롬바르디 신부는 그 이유를 “그 어떤 것도 차별하지 않기를 원하기 때문”이고 어떤 언어는 선택하고 다른 언어는 그렇게 하지 않는 선호도를 드러내지 않으려 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롬바르디 신부는 “분명히 교황은 다른 언어로 모든 연설 요약본을 읽어야 할 필요가 없다고 생각”한다고 단언했다.
이는 교황이 격식을 차리지 않고 소박하고 단순한 것을 좋아하는 것과도 상통한다.
일부 사람들은 이러한 교황의 태도를 긍정적으로 평가한다. 추후에 차기 교황 후보가 많은 언어에 능통하지 못하다고 해서 교황 선출에 제약이 될 필요가 없기 때문이다.
한편 어떤 이들은 비영어권 교황이 영어를 사용하는데 능통하지 못하면, 영어권 국가의 교회와 신자들은 교황에게서 거리감을 느끼게 될 것이라고 말하기도 한다.
세계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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