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반도를 둘러싼 위기가 고조되고 있는 가운데 그리스도인들의 올바른 식별과 실천을 위해서는 교회 차원의 보다 적극적인 대처가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제기됐다.
주교회의 정의평화위원회(위원장 이용훈 주교, 이하 정평위)는 10일 오전 서울 중곡동 한국천주교중앙협의회에서 상임회의와 정기회의를 잇따라 열고 일촉즉발의 상황으로 치닫고 있는 남북한 위기 상황에 대해 평화를 구하는 마음으로 간절히 기도할 것을 모든 신자들에게 권고하기로 했다.
전국 각 교구 정의평화위원회 위원장과 상임위원 등이 함께한 가운데 열린 이날 회의에서 참석자들은 한반도 평화를 위한 교회의 입장이 필요하다는데 공감대를 마련하고 평화를 위한 지속적인 노력을 기울이기로 했다.
또한 정평위는 지난 4일 서울 덕수궁 대한문 앞에서 발생한 쌍용자동차 희생자들을 위한 분향소 강제 철거와 그 과정에서 일어난 무더기 강제연행 사태에 대해 깊은 유감을 표명했다. 아울러 쌍용자동차 문제뿐 아니라 전국에 산적한 노동현안에 대한 정부의 미온적 태도에 심각한 우려의 뜻을 밝혔다.
나아가 정평위는 새 정부의 기조인 국민대통합과 국민행복을 구현하고 담보하는 일은 노동문제 해결 없이는 실효성 없는 구호일 뿐이라는 점을 지적하고 노동문제 해결을 위해 정부가 적극적인 중재 노력에 나설 것을 촉구하기로 했다.
정평위는 또 이날 회의에서 2월 19일 제18대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앞에서 발표한 성명서를 통해 각 교구 정의평화위원회에 권고한 해고노동자들과 그 가족들을 돕기 위한 모금운동에 대한 각 교구별 진행상황 등을 공유하고 노동자들에 대한 지속적인 관심과 함께 실질적 도움을 주기로 뜻을 모았다. 정평위는 2월 19일 발표한 성명서에서 새로 출범하는 정부에 산적한 노동현안의 해결을 위한 적극적 태도와 입장을 요구한 바 있다.
이와 함께 정평위는 노동현안들에 대한 교회의 보다 신속하고 심도 있는 중재와 판단준거 마련을 위한 ‘노동소모임’을 구성키로 한 2월 20일 상임위원회 결정에 따라 소모임 활성화를 위해 각 교구 정평위와 노동사목, 전문가 그룹 모두 적극적으로 힘을 모으기로 했다.
주교회의 정의평화위원회 정기회의 … 신자들 마음 모아 기도해주길
‘한반도 평화’ 교회 차원의 적극적인 대처 필요
발행일2013-04-21 [제2842호, 7면]
▲ 전국 각 교구 정평위 위원장과 상임위원은 10일 상임회의와 정기회의를 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