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의 다양한 물질을 통해 그리고, 만들고, 붙이고, 깎아내는 미술가들. 지난 3월 교구 소속 미술가들을 아우르는 교구 가톨릭미술가회 신임 회장이 임명됐다. 유리화 작가 양단철(하상바오로)씨다.
“개인적인 소감을 밝히기보다 회원들의 고충을 이해하고 격려하는 역할을 담당하겠다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성화·성물 작가들은 물질적인 언어들을 가지고 감동과 메시지를 전하고자 노력하는 사람들입니다. 감히 말씀을 형상화하는 꿈을 꾼 사람들이지요. 세속에 몸담은 작가로서 말씀을 형상화하는 작업은 고통을 수반합니다. 각 작가들이 갖는 보이지 않는 고통을 헤아리는데 기도의 지향을 두고자 합니다.”
양 신임 회장은 1988~1998년 프랑스 파리에서 유학 중 신앙을 만났고, 이콘과 스테인드글라스에 매료됐다. 1999년 귀국 이후 몇 번의 고사 끝에 스테인드글라스에 첫 발을 내딛은 양 신임 회장은 10여 년간 신앙과 말씀을 체득하고 작품으로 담아내는데 온 힘을 쏟았다. 그 덕분에 작가들의 어려움에 더욱 공감할 수 있었고, 이러한 마음을 임기 동안 나누고 싶었다.
“회원들의 어려움을 함께하고 작업을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이뤄낼 수 있도록 독려함으로써 작품에 대한 자긍심을 키우도록 돕고자 합니다.”
양 신임 회장은 최근 교구 본당들의 스테인드글라스 작업과 함께 민화 작업에도 심취해있다. 보나벤투라 성인이 쓴 프란치스코 성인 대전기의 장면들을 작품으로 담아내는데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앞으로 50~80장의 장면을 담아낼 예정이다.
“주님의 말씀 안에 한 구절, 한 마디가 의미를 담고 있음을 깨닫게 됩니다. 머리로는 이해할 수 없어도 작품을 완성해나가면서 느끼는 바가 수도 없이 많다는 것을 새삼 더욱 절실히 배우고 있습니다.”
가장 많이 본 기사
기획연재물
- 길 위의 목자 양업, 다시 부치는 편지최양업 신부가 생전에 쓴 각종 서한을 중심으로 그가 길 위에서 만난 사람들과 사목 현장에서 겪은 사건들과 관련 성지를 돌아본다.
- 다시 돌아가도 이 길을한국교회 원로 주교들이 풀어가는 삶과 신앙 이야기
- 김도현 신부의 과학으로 하느님 알기양자물리학, 빅뱅 우주론, 네트워크 과학 등 현대 과학의 핵심 내용을 적용해 신앙을 이야기.
- 정희완 신부의 신학서원어렵게만 느껴지는 신학을 가톨릭문화와 신학연구소 소장 정희완 신부가 쉽게 풀이
- 우리 곁의 교회 박물관 산책서울대교구 성미술 담당 정웅모 에밀리오 신부가 전국 각 교구의 박물관을 직접 찾아가 깊이 잇는 글과 다양한 사진으로 전하는 이야기
- 전례와 상식으로 풀어보는 교회음악성 베네딕도 수도회 왜관수도원의 교회음악 전문가 이장규 아타나시오 신부와 교회음악의 세계로 들어가 봅니다.
- 홍성남 신부의 톡 쏘는 영성명쾌하고 논리적인 글을 통해 올바른 신앙생활에 도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