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금연운동의 선구자, 맹광호(이시도로) 가톨릭대학교 의과대학 명예교수가 지난 5일 여의도 63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제41회 보건의 날 기념식’에서 민간인에게 수여하는 최고의 훈장인 국민훈장 무궁화장을 받았다.
지난 40여 년 간 가톨릭대학교 의과대학 예방의학교실 교수를 역임, 교육과 연구를 비롯해 정부정책 자문 및 보건의료·사회단체 활동 등을 바탕으로 질병예방과 국민건강증진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은 것.
“개인적으로 큰 영광이라고 생각합니다. 무엇보다 대학에서 정년퇴직한지 5년이 지난 지금 이런 상을 받게 된 것은 저로서도 의외의 일입니다. 퇴직 이후에도 금연운동이나 청소년 약물예방교육, 생명수호 운동 등 국민건강증진과 생명관련 분야에서 꾸준히 활동할 수 있었기에 가능한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특히 맹 교수는 국내 최초 민간 금연단체인 한국금연운동협의회 발족에 참여하고 범국민금연운동본부 설치와 대한금연학회 설립을 주도하는 등 국내 금연운동의 선구자로서 평가받고 있다. 아울러 맹 교수는 세계보건기구의 담배규제기본협약 제정 시 우리나라 민간대표로 참석, 협약안을 만드는 데도 크게 기여한 바 있다.
“이처럼 오랜 시간 활동할 수 있는 것은 제가 예방의학을 전공했기에 가능했습니다. 예방의학도로서 사람들로 하여금 흡연을 하지 않도록 하는 것보다 더 중요한 일은 없습니다. 그만큼 흡연의 건강과 생명적 피해가 다른 무엇보다 크기 때문이지요. 제가 평생 전공한 예방의학은 다른 어느 학문보다 인간생명의 소중함과 사회적 정의를 실천하는 학문입니다. 생명존중과 인간 사랑의 실천을 이념으로 지향해 온 가톨릭의과대학의 교육적 가치를 오랜 삶의 방식으로 몸에 익혀 온 것도 활동의 중요한 원동력이 돼 줬습니다. 누구나 마찬가지이겠지만 평상시 남을 위해 좀 더 가치 있는 삶을 살 수 있으면 좋겠다는 마음을 담은 기도가 제게 힘이 되고는 했습니다.”
맹 교수는 정년퇴직 후에도 재직 당시만큼이나 활발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수년 전부터 시작한 저술 활동까지, 그 분야 또한 다채롭다. 이와 더불어 맹 교수는 후학을 위한 격려 또한 자신의 몫이라고 생각하고 있다.
“정년 이후의 활동은 꼭 긍정적인 면만 있는 것은 아닌 듯합니다. 같은 분야의 후배들에게 좀 더 많은 일을 할 수 있도록 기회를 주는 것이 더 좋을 수 있기 때문이지요. 최근에 저는 활동범위를 교회 안으로 좁히고 있습니다. 금연을 포함한 생활습관 개선운동도 교회의 생명운동 차원에서 교육이나 글쓰기를 통해 알리는 일을 하고 있습니다. 퇴직 후 건강가치와 생명가치에 관한 칼럼집을 두 권과 수필집 두 권을 냈는데 앞으로도 좋은 글을 계속 쓰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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