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 박병선(루갈다·1923~2011) 박사가 끝내 출간하지 못한 일생의 역작 「병인년, 프랑스가 조선을 침노하다」제2권(469쪽/2만8000원/조율) 출간기념식이 12일 오후 4시 서울 충무로 한국의 집 취선관에서 문화재청(청장 변영섭) 주관으로 열렸다.
출간기념식에는 유족 대표로 박병선 박사와 프랑스에서 함께 공부했던 외조카 은정희(로사)씨를 비롯해 변영섭 청장, 국사편찬위원회 이태진 위원장 등 문화계 인사 50여 명이 참석해 고인의 공로를 기렸다.
은정희씨는 인사말에서 “이모님께서는 암으로 고통받으면서도 병인양요 연구자료를 굳은 집념으로 꾸준히 모으셨고 생의 마지막 순간까지 연구집 출간 의지를 꺾지 않으셨다”고 말했다.
이번에 빛을 보게 된 「병인년, 프랑스가 조선을 침노하다」제2권은 병인양요 연구의 마무리를 유언으로 남긴 고인의 뜻을 잇기 위해 은정희씨가 신한은행의 후원으로 정리작업을 진행한 결과물이다. 이 책은 병인양요를 둘러싼 프랑스 정세와 조선을 침략한 로즈 제독의 보고서, 친필자료, 당시 언론보도, 병인양요 참전 프랑스 군인의 증언 등을 객관적 관점에서 다루고 있다.
박 박사는 프랑스 국립도서관에 근무하면서 직지심체요절과 외규장각 도서를 발견해 우리 문화유산의 가치를 세상에 널리 알렸고 2011년 외규장각 도서가 약탈 145년 만에 국내에 반환되는 데 결정적 기여를 했다.
박 박사가 병인양요 연구를 위해 강화도를 자주 찾은 인연으로 인천가톨릭대학교는 박 박사의 소장도서 등을 기증받아 지난해 11월 ‘루갈다 아카이브’를 개관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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