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지마을’이 통째로 이전을 했나? 생전 처음 보는 이동식 세탁차량에 전문 상담원들과 의사, 간호사들까지 마을에 들어서자 어르신들의 표정이 연신 싱글벙글 이다.
온몸이 쑤시고 결려도 병원 한번 갈 엄두를 내지 못했던 어르신들. 기초진료를 받고 의사와 마주앉자 그동안 궁금했던 질문들을 봇물처럼 쏟아낸다. 오랜 지병을 앓으면서도 60여 년간 병원 한번 가보지 못했던 어르신들은 봉사자들이 손만 잡아줘도 안도의 한숨을 내쉰다.
인근에 노인병원이 있는 줄도 몰랐던 이들, 노인요양원 이용과 관련해 의논할 자녀가 없어 전전긍긍하던 이들도 줄지어 모여들었다.
퀴퀴한 냄새가 밴 이부자리 등은 봉사자들의 손길이 닿자 새 것처럼 보송보송해졌다. 게다가 봉사자들의 공연까지 이어지자 어르신들은 너나할 것 없이 즐거운 웃음으로 빠져들었다.
10일 충남 서천군 한산면 용산리 마을 어르신들은 ‘찾아가는 복지마을’ 덕분에 오랜 시간 쌓였던 스트레스와 불안 등을 해소하는 뜻깊은 시간을 보냈다.
‘찾아가는 복지마을’은 대전교구 서천 어메니티 복지마을(총원장 변윤철 신부)이 지난달부터 기획, 진행하는 봉사활동의 하나다.
서천 어메니티 복지마을(이하 복지마을)은 어르신들을 위한 의료와 주거, 생활문화활동 등을 총체적으로 제공하는 국내 유일의 복합 노인복지 단지로, 독거노인과 기초생활수급자 등을 위한 복지서비스 지원에도 큰 노력을 기울여왔다.
특히 지난 3월부터는 서비스 사각지대에 놓인 소규모 농촌마을을 직접 방문, 각 지역 어르신들을 위한 맞춤서비스를 제공하는 활동을 펼쳐 더욱 관심을 모은다.
각 서비스는 복지마을 산하 노인요양병원과 노인 요양원·복지관, 장애인종합복지관과 보호작업장 직원들이 자발적으로 팀을 이뤄 진행한다.
4월 ‘찾아가는 복지마을’에는 각 시설 전문가와 자원봉사자 20여 명이 참가해 세탁과 의료 상담을 비롯해 직업·생활 상담, 요리교실, 레크리에이션 시간 등을 진행했다. 또 혼자 사는 어르신들을 위한 요양 시설에 대한 안내와 이용 신청 등도 대행해 어르신들의 큰 호응을 얻었다.
복지마을 노인요양병원 백광호 사무국장은 “특히 시골마을에는 아파도 병원을 찾아가기 힘들거나, 요양시설을 이용하고 싶어도 자녀들과 의논할 여건조차 갖지 못하는 어르신들이 꽤 많다”며 “‘찾아가는 복지마을’은 노인과 장애인 등을 직접 찾아가 그들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고, 지역 사회 구석구석까지 복지 서비스를 확산하는 활동으로 의미가 크다”고 전했다.
카리타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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