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을 휴일로 보내는 것이 자연스러운 요즘이지만 사실 주5일 근무제가 시행된 것은 최근의 일이다. 교구는 2002년 10월 10일 ‘주5일 근무제와 교회의 사목적 대응’이라는 주제로 교구 심포지엄을 열었다.
정자동주교좌성당에서 마련된 심포지엄은 주5일 근무제 시행에 앞서 영향을 예측하고 대책을 논의하는 자리로 이뤄졌다. 당시 정준교 서남대학교 대학원장은 “교회 차원에서 신자들 스스로 무엇이 더 중요한가에 대해 판단하고 결정해 행동에 옮길 수 있도록 해주는 것이 절실하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서는 교회의 올바른 쇄신, 즉 새롭고 다양한 교육 혹은 성지순례 프로그램을 개발해 신자들에게 맞춤식 사목을 제공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당시 화서동본당 주임 한상호 신부는 주5일 근무제에 따른 가톨릭교회의 사목적 대응을 보다 구체적으로 제안했다. 대안으로는 ▲주일 지킴에 대한 인식 강화 ▲가정사목의 활성화 ▲새로운 형태의 주일학교 운영 ▲소공동체 운동의 활성화 ▲신자 재교육 프로그램의 다양화 ▲대 사회적 자원봉사 시스템 구축 ▲휴가, 레저, 종교생활을 위한 다목적 종합시설 마련 ▲농촌-도시본당간의 자매결연 ▲수도원 개방 등을 제시했다.
이 가운데 가정사목은 교회가 최근 가장 관심을 갖고 활동하고 있는 분야이기도 하다. 주5일 근무제는 가족들이 함께할 수 있는 시간을 증가시켰기 때문이다. 따라서 본당들은 상담 서비스와 부부 혹은 가족세미나, 성당을 문화센터로 개방해 다양한 취미교실과 교양강좌를 열어 지역주민을 끌어들이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한 신부는 “주5일 근무제는 분명 사회적으로 큰 변화를 몰고 올 것”이라며 “이것이 위기냐, 기회냐 하는 것은 앞으로 교회가 어떠한 자세로 받아들이고 대응하느냐에 달려 있다”고 강조했다.
2004년 단계적 시행을 시작한 주5일 근무제가 자리를 잡은 지금, 당시 교회가 제안한 사목적 대응이 잘 이뤄지고 있는가는 계속해서 지켜보아야할 과제다.
가장 많이 본 기사
기획연재물
- 길 위의 목자 양업, 다시 부치는 편지최양업 신부가 생전에 쓴 각종 서한을 중심으로 그가 길 위에서 만난 사람들과 사목 현장에서 겪은 사건들과 관련 성지를 돌아본다.
- 다시 돌아가도 이 길을한국교회 원로 주교들이 풀어가는 삶과 신앙 이야기
- 김도현 신부의 과학으로 하느님 알기양자물리학, 빅뱅 우주론, 네트워크 과학 등 현대 과학의 핵심 내용을 적용해 신앙을 이야기.
- 정희완 신부의 신학서원어렵게만 느껴지는 신학을 가톨릭문화와 신학연구소 소장 정희완 신부가 쉽게 풀이
- 우리 곁의 교회 박물관 산책서울대교구 성미술 담당 정웅모 에밀리오 신부가 전국 각 교구의 박물관을 직접 찾아가 깊이 잇는 글과 다양한 사진으로 전하는 이야기
- 전례와 상식으로 풀어보는 교회음악성 베네딕도 수도회 왜관수도원의 교회음악 전문가 이장규 아타나시오 신부와 교회음악의 세계로 들어가 봅니다.
- 홍성남 신부의 톡 쏘는 영성명쾌하고 논리적인 글을 통해 올바른 신앙생활에 도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