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격하게 변화해가는 현대 사회 속에서 주일의 의미가 사라져가고 있다.
특히 주5일 근무제를 비롯한 여가시간의 증가 및 의식 변화로 일주일 중 유일한 휴식의 시간이었던 주일은 ‘주말 연휴 중 하루’로 전락, 종교적 의미를 잃어가고 있다.
문화체육관광부의 통계에 따르면 주일에 종교활동을 한다고 밝힌 사람의 비율은 1997년 6%였으나 주5일 근무제가 실시된 이후인 2006년에는 4.3%로 하락했다. 반면 외부활동에 대부분의 시간을 할애해야 하는 여행, 스포츠, 등산, 낚시 등을 하고 있다고 응답한 항목은 1997년 14.4%에서 2006년 20.2%로 큰 폭으로 상승했다.
또한 주5일 근무제 시행 이후인 2005~2007년 출국자수가 연평균 14.7% 증가한 점을 볼 때 주5일 근무제로 토요일과 주일을 연휴로 사용할 수 있게 되면서 외부활동에 더욱 자유로워진 것으로 풀이된다.
시간이 흐르면서 이런 경향은 더욱 커지고 있다. 2010 국민여가활동조사 보고서에서는 관광, 스포츠 등으로 여가를 보내는 이가 14.2%였으나 향후 희망 여가생활유형에는 61.1%가 관광, 스포츠 등을 선택해 가족과의 여가생활이 증가함에 따라 관광, 스포츠 등의 활동이 늘어날 것으로 분석됐다. 한국관광문화연구원이 조사한 ‘대체휴일제 설문조사’에서도 대체휴일제 도입 시 활용예상분야에 관광(37.5%)이 꼽혀 앞으로 주일의 ‘주말 연휴’ 인식 경향은 가속화될 것으로 보인다.
역설적으로 주일에 근무해야 하는 이들은 오히려 증가하고 있다. 관광, 레저 등이 활성화되면서 관련 종사자들이 증가해 주일을 포함한 연휴기간동안 일을 해야 하는 이들이 늘어난 것이다.
주5일 근무제에 적용되는 직장인들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취업포털 인크루트의 ‘주5일 근무제를 시행하는 기업을 다니는 직장인’ 대상 조사 결과, 직장인의 72.4%가 주말근무를 하고 있다는 것으로 드러났다.
사회현상에서 두드러지는 ‘주말 연휴’로서의 주일 인식 경향과 주일 근무에 따른 주일 관념 약화 등은 신자들의 신앙생활에도 직·간접적으로 지대한 영향을 미치고 있다.
뿐만 아니라 신자들의 의식 속에서도 신앙생활에 있어서 주일의 의미가 퇴색된 것으로 보인다. 2011년 수원교구 복음화국에서 실시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신자들은 신앙생활을 더욱 활성화하고 심화시키기 위해 필요한 것에 대해 ‘주일 및 평일미사 참례’는 11.3%만이 선택했다. 이는 ‘규칙적이고 습관적인 기도생활’(45.4%), ‘성사생활과 신심생활’(17.5%), ‘성경공부와 교리재교육’(13.4%)에 이어 4번째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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