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소원은 교황님과 추기경님을 만나는 거예요. 그분들을 통해 온 세상에 하느님 말씀과 사랑, 평화가 가득하길 바라요.”
정진석 추기경이 4월 27일 오전 10시 고려대학교 구로병원으로 뇌종양 환우 임하연(클라라ㆍ19ㆍ수원교구 광북본당)양을 찾아갔다. 임양은 투병 중 한국 매이크 어 위시 재단을 통해 교황과 정 추기경을 만나, 이들을 통해 세상의 어두운 곳에 하느님의 빛을 전하고, 온 세상에 하느님의 사랑과 평화를 나누고 싶다는 소원을 전달한 바 있다.
당일 갑자기 몸 상태가 저하된 임양은 어머니 박순자(엘리사벳·47)씨의 입을 빌어 자신의 소원을 정 추기경에게 전달했다. 임양은 지난 2008년부터 급성 뇌종양으로 투병해왔고, 지난해 말 다시금 전이가 발견돼 입원 치료를 받던 중이었다.
임양을 만난 정 추기경은 임양의 머리에 손을 얹고 기도하는 한편, “하연양을 곁에서 사랑하고 돌봐주시는 어머니, 아버지의 모습 안에도 하느님이 하연양을 사랑하심을 알 수 있다”며 “그 사랑이 곁에 있다는 사실에 고마움을 표현할 줄 아는 하연양이 되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정 추기경은 또 “하연양 곁에 계신 하느님의 사랑에 감사하는 마음으로 얼른 쾌차하길 바란다”고 격려했다. 아울러 정 추기경은 임양에게 아기 예수님을 안고 있는 성모님 팬던트 목걸이와 교황 프란치스코를 만난 현장 사진, 부활 달걀 바구니, 가족 모두를 위한 묵주 등을 전달했다.
이어 한국 매이크 어 위시 재단은 임양을 위한 이벤트를 열고 교황의 실물을 대신할 교황명의 축복장을 비롯해 이해인 수녀의 책과 자필 격려 편지 등을 선물했다.
임양은 하루 동안 그토록 바라던 소원을 이루는 등 뜻 깊은 시간을 보냈으나, 악화된 몸 상태를 이기지 못하고 끝내 오후 7시50분 선종해 주위를 안타깝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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