잊을 만하면 또다시 시국이 어수선하다는 것을 절감할 뉴스들이 연이어 터집니다. 세례를 아직 받지 않아서일까요? 전 ‘전능하신 하느님’이 계시다면 왜 이렇게 세상엔 불의한 일이 많이 벌어질까, 왜 이렇게 악인들이 많을까 하는 의구심을 떨쳐버릴 수가 없습니다.
신자들은 그런 의문이 들지 않습니까? 하느님을 의심하는 것은 죄인가요?
요즘 미사 중 파견 때엔 신부님께서 ‘알렐루야 알렐루야’라고 하십니다. 그러면 저희도 따라서 하는데요. 성당에 다니지 않을 때도 ‘알렐루야’라는 말을 많이 듣긴 했는데 뜻을 잘 몰라 예비신자교리반 봉사자분께 물어봤더니 기쁘다는 의미라고 하시더군요.
제가 가야할 길은 여전히 멀구나 생각해 봅니다. ‘대체 무엇을 기뻐해야 하나’ 이번 한 주간 새로운 화두가 되었습니다.
■ 왜 인간은 고통을 당하는가
예비신자의 모습으로 성당을 몇 번 오가다보니, 가장 처음 성당에 대해 읽었던 책자가 기억났습니다. 천주교를 알려준다는 작은 책이었는데요, 그 책에 ‘왜 인간이 고통을 당하는가’라는 내용의 글이 있었습니다. 인간은 어떤 종류의 악을 경험할 때마다 고통을 겪는다고 밝히고 있었는데요. 개인의 문제가 아니더라도 각종 도덕적 범죄나 잘못된 제도, 전쟁 혹은 지진과 홍수, 기근, 전염병 등 자연의 힘도 고통의 원인이 되다고 말입니다.
하느님께 ‘왜?’라는 문제를 제기하는 것은 저뿐 아니라 누구나 공통적으로 느끼는 것이겠죠.
‘존재하는 모든 것의 의미가 흘러나오는 궁극 원천인 하느님의 사랑에 그 답이 있다 … 하느님의 외아들 그리스도께서 고통을 없애려거나 그것을 설명하시려고 세상에 오신 것이 아니다’라는 말은 오랜 여운을 남겼습니다.
그런데 ‘고통 안에 구원의 뜻이 있다’, ‘그리스도께서는 이 고통을 수단으로 하여 인간이 멸망하지 않고 영원한 생명을 얻게 하신다’는 것은 아직 예비신자교리반에서 배우지 않아서일까요, 잘 이해가 안 됩니다. 앞으로도 계속 묵상해야 할 것이라는 생각이 들어요.
교리서를 따라 매주 강의를 듣지만, 특별히 더 예수 그리스도에 대해 잘 알 수 있는 방법이 궁금했습니다.
■ 성경이라는 개념도 어려워
주변에서는 성당에 다닌다고 하니, 가장 먼저 성경을 읽어야 한다고 권하더군요. 예수님에 대해 알기 위해서는 성경을 읽는 것이 필수라고요.
오래 전부터 성경이란 무엇인지 그것 자체가 참 궁금하긴 했습니다. 가장 오랜 기간, 가장 많은 이들이 읽는 세계적인 베스트셀러라는 정도로 알고 있는데요.
‘하느님의 말씀’을 담은 것이라고 하는데 대체 무슨 의미인지…. 무엇보다 하느님 말씀을 사람들이 옮겨 적어 몇 천 년 동안 이어져온 것이라는데, 그동안 각색되지는 않았는지, 결국 사람이 쓴 책을 왜 절대적으로 믿어야 하는지도 의문이었습니다.
가톨릭 교회사를 보면 그동안 안 좋았던 일들도 많았지 않습니까. 같이 예비신자교리를 듣는 이들도 세계사를 다시 펼쳐보곤 하더군요. 구전되는 설화같기도 하고 단순한 설교문 같기도 한 성경말씀 구절구절, 사람들이 각색한 내용은 정말 없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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