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은 가정에서 새로운 생명이 탄생하고 다양한 방법으로 태교를 준비한다. 잉태에서 시작되는 성가정을 어떻게 가꿔나갈지를 배우고 실천해가는 가톨릭태교로 자녀를 맞이하는 것은 어떨까. 가톨릭신문은 ‘가톨릭태교 이야기’를 통해 서울대교구 청소년국 유아부가 마련한 가톨릭태교의 체험기를 연재한다.
하느님의 축복을 받는 것만큼 훌륭한 태교가 있을까.
가톨릭태교에서도 태중의 아기 축복은 단연 돋보인다. 주교회의 2012년 추계 정기총회에서 ‘태중의 아기 축복식’ 전례문이 승인되면서 전국적으로 임신부 축복미사가 확산됐지만, 아직 모든 본당에서 시행되고 있지는 않다. 필자의 본당 역시 임신부 축복미사가 아직 없었다.
주임신부님께 부탁할 요량으로 전화를 걸었다. 주님의 도움이 있었던 것일까. 신부님의 말씀이 우리 본당도 올해부터 한 달에 한 번 임신부 및 영·유아 축복미사를 하고 있단다. 그것도 때마침 전화한 그 주에 열릴 예정이었다. 혹시 따로 필요할까 해서 주교회의 홈페이지(www.cbck.or.kr)의 자료마당에서 ‘태중의 아기 축복식’ 전례문까지 찾아뒀는데 굳이 그럴 필요가 없게 됐다.
아내와 함께 임신부 축복미사에 가니 생각보다 영·유아와 함께 온 부모들과 임신부들이 많다. 임신부 축복미사를 원하는 가정이 우리 가정 말고도 이렇게 많은 것이다.
기도를 마치고 이어지는 안수에 미사보를 쓴 아내가 손을 가지런히 모았다. 정성스런 안수기도에 보는 이의 마음도 차분해진다. 새삼 기도의 힘을 느끼게 된다.
태중의 아기가 하느님의 은총을 받을 수 있도록 아내와 매일 저녁기도 중에 ‘태아를 위한 기도’를 바치기로 했다. 부끄럽게도 평소 저녁기도를 성실하게 바쳐오지 않았지만 ‘태아를 위한 기도’를 바치자고 마음을 먹고 보니 저녁에 촛불을 켜고 있는 자신을 만나게 됐다. 아기 덕분에 기도생활을 되찾은 셈이다.
아내도 이 기도를 하니 마음이 한결 좋단다. 기도 덕분인지 많이 안정된 모습이다. 아내가 “하느님께서 주신 소중한 선물인 아기를 저희들의 뜻이 아닌 주님의 뜻에 따라 키워나갈 수 있도록 천상의 지혜와 은총을 내려 주소서”라는 구절이 마음에 와 닿는다고 이야기했다. 옳은 말이다.
오늘도 기도 중에 주님의 뜻에 따라 아기를 키우고자 다짐한다.
청소년과 함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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