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미국 CNS】이른바 ‘포스트 가톨릭’ 시대를 맞은 아일랜드교회의 쇄신은 성직주의를 극복하고 세속 사회에서의 그리스도적 메시지를 증거해야 하는 자발적인 평신도들의 노력에 전적으로 달려 있다고 미국 뉴욕을 방문 중인 더블린대교구장 디아뮈드 마틴 대주교가 4월 24일 포담대학교에서 연설을 통해 말했다.
한때 ‘전 세계에서 가장 깊은 신앙을 간직한 안정적인 가톨릭 국가 중 하나’로 간주됐던 아일랜드는 오늘날 다른 유럽 국가들과 마찬가지로 ‘포스트 가톨릭’ 국가로 분류된다. 이는 최근 수년간 아일랜드교회를 괴롭혔던 성직자들의 아동 성추행과 급격하게 진행된 사회적 변화에 기인한다.
마틴 대주교는 아일랜드교회가 오늘날 자기 환상에 사로잡혀 있었다고 진단하고, 국민 대다수가 가톨릭 신자라는 인구학적 통계에 대한 자족감이 ‘많은 구조적 취약성’을 간과하게 만들었고, 따라서 이에 대한 민감성을 잃었다고 말했다. 이를 일러 그는 “교회 지도층이 신자 대중의 종교적 감성과는 동떨어져 있었다”고 요약했다.
그는 이어 “아일랜드교회는 지나치게 오랫동안 ‘가톨릭 국가’에 안주해 있었다”며 “신앙이 순응주의에 매몰되면, 결국 신앙의 본질과는 어긋나게 된다”고 말했다.
마틴 대주교는 나아가 아일랜드 교회의 가장 큰 과제 중의 하나가 성직주의라고 지적했다. 그는 “과거 제도교회 안에서 신자들에 대한 지배주의적 성직자의 역할은 오늘날 변화됐지만 그 잔재가 여전히 새로운 형태로 교회 안에 나타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성직주의는 단순히 미디어 전략이나 구조적 개혁이 아니라 오직 교회의 참된 의미의 구현과 신앙 쇄신에 의해서만 사라질 수 있다고 덧붙였다.
마틴 대주교는 분명히 오늘날 아일랜드에서 교회는 이전의 제도로서의 역할을 잃어갈 것이지만, 사회·경제·정치·문화적 환경 속에서 사회 안에 존재하는 평신도들의 확고한 신앙에 의해 더욱 분명하게 존재할 것이라고 확신했다.
그는 특히 미래 교회의 지도력은 더 이상 고위 성직자나 교구청에서가 아니라 본당으로부터, 왕성한 평신도들의 활동에서부터 나올 것이라며, 특별히 젊은이들에 대한 관심을 촉구했다.
세계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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