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사회의 죽음의 문화 안에 생명의 작은 씨앗을 심기 위해 교구가 나섰다.
교구 사회복음화국 생명위원회(위원장 홍명호 신부)가 마련한 제1회 교구 생명수호대회가 5일 남양성모성지에서 ‘이제 내가 너를 치유해 주겠다’(1열왕 20,5)를 주제로 열렸다.
미사를 비롯 헌혈, 심폐소생술, 청소년 성교육 등 다채로운 생명체험 프로그램으로 구성된 이날 행사에는 사제단을 비롯 본당 신자 3000여 명이 참석했다. 올해 처음으로 마련된 생명수호대회는 교구 설정 50주년을 기념하는 기간 중에 열려 의미를 더했다.
◎… 교구 설정 50주년 기념 표어인 ‘희망의 땅, 복음으로’를 외치며 시작된 생명수호미사는 총대리 이성효 주교와 교구 사제단의 공동집전으로 봉헌됐다. 이날 미사에서 이성효 주교는 “어린이날을 맞아 어린이들에게 희망을 선사해야한다”면서 “생명수호대회도 궁극적으로 어린이들에게 생명을 통해 새로운 희망과 꿈을 펼칠 수 있는 환경을 마련해 주는 데 목적이 있다”고 말했다.
미사에 이어진 대회 개회식에서 사회복음화국 국장 홍명호 신부는 “최근 10년 간 가임기 여성 중 17만 명이 임신중절을 했고, 지금도 38분당 1명이 스스로 목숨을 끊고 있다”고 안타까워하며, “더 많은 생명이 이 세상에서 하느님의 작품으로써 아름다운 꽃을 피우길 바란다”고 전했다.
◎… 이날 행사 중에는 사순 기간 동안 각 대리구에서 진행된 생명나눔 헌혈캠페인을 통해 수합된 약 600장의 헌혈 증서를 성빈센트병원에 전달했다. 이와 더불어 사회복음화국 생명위원회에서 진행하고 있는 ‘출산, 양육, 치료비 지원 사업’ 대상자로 선정된 50여 명에게 지원금을 전달했다. 생명위원회는 다자녀, 미혼부모, 조손, 입양, 실직 가정 등 교구 내 경제적 어려움을 겪는 가정에 지원금을 전달하고 있다.
◎… 사회복음화국 국장 홍명호 신부의 개회선언으로 시작된 개회식은 생명위원회 위원 임명식과 생명수호를 위한 서약식으로 진행됐다. 총대리 이성효 주교와 사제단을 비롯한 대회 참석자 전원은 ▲수정된 순간부터 자연사에 이르기까지 생명을 보호하겠다 ▲무분별한 낙태를 단호히 반대하며 미혼으로 임신하거나 장애아를 임신한 산모가 안심하고 출산, 양육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기 위해 앞장서겠다 ▲자살행위가 일어나지 않도록 이웃에 대한 사랑과 관심을 갖겠다 ▲지나친 성의 상품화가 건전한 성문화로 정착되도록 책임을 다하겠다 ▲생명나눔운동에 적극 동참하겠다 등의 내용이 담긴 ‘생명수호를 위한 서약문’을 낭독했다.
◎… 이날 행사는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진행됐다. 남양성모성지 로타리홀에서는 호스피스 홍보(평화호스피스), 태양광에너지-탈핵캠페인(교구 환경위원회), 입양특례법 개정과 관련된 홍보(새싹들의 집), 임신주수별 모형전시(가톨릭여성상담소), 청소년 성교육 홍보(한국틴스타), 자살예방 홍보(한국자살예방교육협회) 등이 진행됐다. 뿐만 아니라 헌혈캠페인과 심폐소생술, 장기기증 캠페인 등이 성지 곳곳에서 열렸다. 특히 어린이날 열린 행사인 만큼 부모와 함께 참석한 많은 어린이들에게 다채로운 생명체험 프로그램은 생명수호의 중요성을 알리는 자리가 됐다.
자녀와 함께 심폐소생술 체험에 동참한 이성훈(프란치스코하비에르·46·동판교본당)씨는 “생명수호대회에 와서 여러 프로그램에 참여하면서 생명의 소중함을 다시 한 번 깨달을 수 있었다”며 “어린 아이들이 사고를 많이 당하는데, 같은 어린이들이 생명을 구할 수 있다는 것을 자녀에게 알려주고 싶었다”고 말했다.
◎… ‘생명’을 주제로 한 사생대회와 편지쓰기, 묵주기도에는 세대를 불문하고 많은 이들이 참여했다. 어린이들은 평소 인식하지 못했던 주변의 생명을 그림으로 그리고, 글로 쓰는 시간을 가졌다. 또한 성인 신자들은 남양성모성지 전담 이상각 신부와 함께 묵주기도를 봉헌하고 경당에서 생명 편지를 작성, 봉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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