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칙 <백주년>은 가톨릭 사회교리의 효시인 「새로운 사태」 반포 100주년을 맞아 교황 요한 바오로 2세에 의해 1991년 5월 1일에 반포됐다. 「새로운 사태」 이후 역대 교황들이 사회 회칙들에 담고 있는 풍요롭고도 활력 있는 유산에 명예를 부여하면서 현대사회에서 제기되는 여러 문제들에 대해서 그러한 문헌들의 가르침을 적용하려는 것이 교황이 의도하는 목적인 것이다.
회칙은 인간과 세계가 걸어가야 할 길을 제시해 주는 안내자로서의 역할을 스스로 표명하고 있으며, 이는 전세계를 향한, 인간과 세계의 미래를 염려하는 교회의 메시지이자 삼천년대를 향해 온 인류가 함께 나아가야 할 길을 제시하는 안내서라는 의미를 담고 있다.
제1장은 ‘회칙 「새로운 사태」의 특징들’이라는 제목 아래 ▲첫 번째 사회 회칙 ▲정의에 관한 첫 번째 회칙 ▲인권에 관한 첫 번째 회칙 ▲연대성의 원리와 보조성의 원리에 관한 첫 번째 회칙 ▲가난한 사람들에 관한 첫 번째 회칙 등 다섯 가지 중요한 특징을 꼽았다.
현재 직면하고 있는 것들에 대해 반드시 숙고하도록 인도하는 일종의 초대로서 제2장은 인간 생활의 경제적 영역의 보호를 위한 올바른 개혁은 국가의 의무라고 지적하는 「새로운 사태」의 입장을 견지하면서 올바른 개혁을 위한 사회와 국가의 책임에 대해 강조한다.
회칙의 중심부인 제3장은 ‘거짓된 구조’의 붕괴를 가져온 동인을 언급하고 있으며, 제4장은 교회의 가르침을 담는 동시에 구체적으로 창조된 재화의 공동 사용에 관한 법에 대해서 깊이 있는 가르침을 제시하고 있다. 회칙의 마지막 장에서 교황은 복음의 사회적 메시지는 단순히 하나의 이론으로 취급돼서는 안 되며, 애덕을 기초로 한 그리스도인의 삶을 위한 하나의 동기 내지는 기본적 지침이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백주년은 「새로운 사태」와 그동안의 사회 회칙들의 사상을 진단하고 교회와 세상이 나아갈 바를 면밀하게 제시하고 있다. 구체적이고 실질적인 계획과 방향을 제시하는 것은 아니지만, 변화하는 현대세계에서 바람직한 정치적이고 경제적, 사회적인 사회건설의 청사진을 신학적으로 제공한다. 이 회칙은 전반적인 사회문제를 분석하면서 최근에 변화하는 세계 정치사의 흐름에 대비한 건전한 민주사회의 건설과 재화의 정의론은 인간의 존엄성에 기초하는 경제생활의 방향과 지침을 진지하게 제시하고 있다.
가장 많이 본 기사
기획연재물
- 길 위의 목자 양업, 다시 부치는 편지최양업 신부가 생전에 쓴 각종 서한을 중심으로 그가 길 위에서 만난 사람들과 사목 현장에서 겪은 사건들과 관련 성지를 돌아본다.
- 다시 돌아가도 이 길을한국교회 원로 주교들이 풀어가는 삶과 신앙 이야기
- 김도현 신부의 과학으로 하느님 알기양자물리학, 빅뱅 우주론, 네트워크 과학 등 현대 과학의 핵심 내용을 적용해 신앙을 이야기.
- 정희완 신부의 신학서원어렵게만 느껴지는 신학을 가톨릭문화와 신학연구소 소장 정희완 신부가 쉽게 풀이
- 우리 곁의 교회 박물관 산책서울대교구 성미술 담당 정웅모 에밀리오 신부가 전국 각 교구의 박물관을 직접 찾아가 깊이 잇는 글과 다양한 사진으로 전하는 이야기
- 전례와 상식으로 풀어보는 교회음악성 베네딕도 수도회 왜관수도원의 교회음악 전문가 이장규 아타나시오 신부와 교회음악의 세계로 들어가 봅니다.
- 홍성남 신부의 톡 쏘는 영성명쾌하고 논리적인 글을 통해 올바른 신앙생활에 도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