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댈 데 없는 출소자들에게 희망의 빛을 전해온 서울대교구 사회교정사목위원회(위원장 김성은 신부) 산하 기쁨과희망은행은 4월 30일 오후 서울 삼선동 교정사목센터에서 제11기 창업대출 약정식을 열고 심화교육 과정을 수료한 10명에게 총 1억9000만 원을 대출했다.
기쁨과희망은행은 출소한 지 3년 이내 출소자와 피해자 가족의 자립을 위한 무담보 대출 은행이다. 이날 대출을 받은 이들은 지난 4월 2~8일 기초교육을 이수한 14명 가운데 대출심사 등을 거쳐 합격한 10명이다.
지난 2008년 시작된 기쁨과희망은행은 연 2% 저리로 1인당 최대 2000만 원까지 대출이 가능하다. 창업지원금을 대출 받으려면 은행이 1년에 두 번 실시하는 창업교육을 이수해야 한다. 은행은 지난 10기까지 139명에게 총 23억7000만 원을 대출해 소외된 이들이 삶의 희망을 얻고 재기를 꿈꿀 수 있도록 도와왔다.
아울러 창업한 후에도 지속적인 사후관리를 통해 희망을 키워나가는데 힘이 되고 있다.
김성은 신부는 약정식에서 “더디더라도 소신을 가지고 어려움을 이겨나간다면 다른 이들에게도 용기와 희망을 나눠줄 수 있을 것”이라면서 “비록 실패하더라도 최선을 다할 때 얻을 수 있는 것이 다르다는 것을 잊지 말았으면 한다”며 격려했다.
이날 대출을 받은 김영호(50·가명)씨는 “우리 사회 안에 이런 곳이 있고 이런 좋은 일이 이뤄지고 있다는 사실에 새로운 희망을 발견하게 됐다”며 “교육을 통해 얻은 희망을 나눠갈 수 있는 삶을 살아가겠다”고 말했다.
박명선(58·여·가명)씨는 “사업에 실패한 적이 있는데, 창업교육을 받으며 사업 실패 원인을 돌아볼 수 있었다”면서 “기쁨과희망은행은 새로운 삶의 의지를 심어준 친정과 같은 곳”이라고 말했다.
서울사회교정사목위 산하 기쁨과희망은행, 11기 창업대출 약정식 열어
새출발하는 출소자들에게 희망의 종잣돈 선물
출소자·피해자 가족 자립 돕는 대출은행
교육 수료자 연 2% 최대 2000만 원 대출
발행일2013-05-12 [제2845호, 7면]
▲ 4월 30일 서울 삼선동 교정사목센터에서 열린 기쁨과희망은행 제11기 창업대출 약정식에서 서울 사회교정사목위원회 위원장 김성은 신부가 심화과정 수료자 10명에게 증서를 전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