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은 부모들이 영아 육아로 신앙에서 멀어지고 있지만, 교회의 사목적 배려를 찾기 어렵다. 이 같은 현실 속에 1~4세 영아와 엄마를 대상으로 프로그램을 진행하는 본당이 있어 눈길을 끈다. 바로 수원교구 영통성령본당(주임 김종남 신부)의 ‘엄마랑 아기학교’다.
‘엄마랑 아기학교’는 엄마랑 아기가 함께하는 신앙학교다. 매주 화요일 10주 과정으로 진행되는 ‘엄마랑 아기학교’는 ▲신체놀이 ▲유아음악(오르프) ▲나비피리 만들기 ▲아기발레 등 아기를 위한 프로그램과 ▲가톨릭유아노래 배우기 ▲소풍 ▲동물가면 만들기 등 엄마와 아기가 함께하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시행하고 있다. 특히 이 프로그램들을 실제 유아교육현장에서 종사하는 전문가를 초빙해 운영함으로써 프로그램의 전문성을 높이고 아기의 발달에 도움이 되도록 준비했다.
‘엄마랑 아기학교’는 아기를 위한 프로그램에 그치지 않고 엄마들을 위한 프로그램도 실시하고 있다. 엄마들은 아기들이 교사 및 봉사자들과 놀이프로그램을 진행하는 동안 ▲성경공부 ▲신앙교육 등의 강의를 듣는다. 이는 출산과 육아로 불가피하게 성당에서 멀어졌던 엄마들의 요청으로 마련된 시간으로 본당사제가 직접 나서 강의를 하고 있다.
‘엄마랑 아기학교’는 엄마와 아기 모두의 호평을 얻고 있다. 어린이집을 가기 어려운 영아들을 위한 프로그램으로 아기가 눈에 띄게 활발해지고 사회성을 기를 수 있을 뿐 아니라 엄마의 신앙생활도 함께 누릴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참가 엄마들은 ‘엄마랑 아기학교’를 통해 또래의 엄마들과 SNS등을 활용, 정보를 공유하고 유아용품을 서로 빌려주는 등 교류도 활발하다.
24명을 정원으로 모집을 시작한 ‘엄마랑 아기학교’는 참가희망자의 수가 예상보다 많아지자 정원을 최대한 늘려 34명의 엄마와 아기가 함께하고 있다. 심지어는 비신자들의 문의도 이어지고 있다.
‘엄마랑 아기학교’에 참가하고 있는 최진희(가브리엘라·33)씨는 “대부분의 엄마들이 아이를 가지면 성당에서 전반적으로 멀어지게 되는데 ‘엄마랑 아기학교’에서 교리와 아이의 신앙교육 방법을 배우고 또래엄마들과 육아정보를 공유할 수 있어서 좋다”며 “주로 집에서만 생활하는 아이도 아기학교에 가자고 하면 좋아 한다”고 말했다.
김종남 신부는 “많은 가정이 자녀의 첫영성체 전까지 신앙생활의 침체기를 겪고 있는데 이는 우리 교회의 큰 손실”이라며 “부모의 신앙을 보살피고 아기가 교회 안에서 잘 자라며 놀이와 기도문화를 배울 수 있게 해줄 수 있도록 교회가 나서야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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