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가톨릭문학상 수상자들과 운영 관계자 등을 격려하기 위해 참석한 대구대교구장 조환길 대주교는 “한국 문단의 중진이면서 가톨릭 신자로서 성실히 작품 활동을 해 온 두 분이기에 오늘 이 시상은 더욱 의미 있고 기쁘다”고 축하하며 “재능을 자신의 것으로만 생각하지 말고 하느님께서 주신 귀한 선물로 여겨, 인간구원을 위해 더욱 정진해 나가길 바란다”고 격려했다. 이어 조 대주교는 “훌륭한 문학 작품들은 시대를 살아가는 모든 사람들에게 꿈과 희망, 그리고 진정한 삶의 가치를 가르쳐주며 새롭고 힘찬 발걸음을 내디딜 수 있는 용기를 준다”며 “그렇기에 어렵고 힘든 시대를 살아가는 사람들에게 가톨릭정신을 알리는 문학작품은 오늘날 더욱 절실히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 시상식장에는 가톨릭문학상 운영위원 구중서 교수, 신달자 시인을 비롯해 현 한국가톨릭문인회 회장이자 한국가톨릭문학상 제12회 수상자인 김종철 시인, 제5회 수상자 조창환 시인, 동리목월문학관 장윤익 관장, 한국시인협회 전 회장 이건청 시인 등 교회 안팎의 유명 문인들이 다수 참석해 수상자들과 기쁨을 함께 나눴다.
아울러 가톨릭문학상 제1회부터 운영위원을 역임하고 있는 신달자 시인의 경과보고도 인상적이었다. 신 시인은 “16년 전 이 자리에서 처음으로 경과보고를 했을 당시에는 가톨릭문학상에 대한 기대와 염려로 많이 떨렸었다”면서 “가톨릭문학상은 가톨릭정신을 다룬다는 의미에서 여타 문학상과는 다른 의미를 지닌다”고 말했다. 이어 신 시인은 “순조롭게 16년을 이끌어오고 앞으로 16년 이상 지속할 수 있는 원동력을 만들어 준 우리은행에 깊은 감사를 드린다”고 말하며 후원사 측에도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 가톨릭문학상 소설부문 심사위원으로 위촉된 이규희 소설가는 “오늘날의 사회 현실이 인간성의 고갈과 가치관의 부재로 혼란과 위기를 되풀이하는 문제를 생각할 때 본질적으로 인간 구원의 주제의식을 지니고 창작되는 작품이 갈구 된다”면서 “이번 수상작 「흑산」이 문학에 대한 일반의 바람에 귀한 답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시 부문 심사위원 김종철 시인은 “김성춘 시인의 시편들은 구원의 메시지들을 영성적으로 이미지화하며 높은 문학적 성취를 보여주었다”면서 “수상작 시집 「물소리 천사」는 투명한 관찰력을 통해 일상에 숨겨진 모든 희망적 메시지를 찾아낸다”고 말했다.
◎… 두 수상자는 수상소감을 통해 기쁨을 전하면서도 겸손함과 두려움으로 앞으로도 문학의 길에 매진하겠다고 다짐했다. 김성춘씨는 수상 소식이 알려진 뒤 많은 사람에게 축하 전화를 받았다고 전한 뒤 “글도 신앙도 부족한 제가 큰 상인 가톨릭문학상을 받게 돼 송구스럽다”고 자신을 낮췄다. 이어 “점차 나이가 들수록 하느님의 존재를 더 강하게 느낀다”며 “이번 수상을 계기로 하느님을 더 깊이 사랑하고 신앙생활을 챙기며 독자들에게 신선한 충격으로 다가가는 시를 쓰고 싶다”고 다짐했다.
김훈씨는 “자생적으로 잉태된 신앙의 싹에 대한 당시 정치권력의 야만적인 탄압, 그리고 그 탄압에 저항하며 100년이 넘도록 죽음에 죽음을 잇대어 가며 진리를 증거한 인간들의 모습을 생각하며 너무나 놀랍고 두려운 일이라고 생각했다”면서 “소설 속 다산의 시대뿐만 아니라 지금 이 세상에서도 인간의 악과 폭력은 영원히, 끝없이 전개될 것이며 거기에 저항하는 인간의 분노도 끝없이 이어질 것이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 수상이 앞으로 어떤 것을 써야 하는지 다시 고민해야 하는 새로운 숙제를 안겨 줬다”고 말했다.
■ 역대 한국가톨릭문학상 수상자 및 수상작
▶ 한국가톨릭문학상
제1회 최인호 ‘사랑의 기쁨’, ‘이 지상에서 가장 큰 집’
제2회 신중신 ‘응답시편’
제3회 이태수 ‘내 마음의 풍란’
제4회 이규정 ‘퇴출시대’
제5회 조창환 ‘피보다 붉은 오후’
제6회 강숙인 ‘아주 특별한 선물’
제7회 구자명 ‘건달’
제8회 김형영 ‘낮은 수평선’
제9회 정호승 ‘산소처럼 소중한 정호승 동화집’
제10회 문인수 ‘쉬!’ / 공지영 ‘우리들의 행복한 시간’
제11회 문순태 ‘울타리’ / 정두리 ‘찰코의 붉은 지붕’
제12회 김종철 ‘못의 귀향’ / 공선옥 ‘명랑한 밤길’
제13회 김춘추 ‘등대, 나 홀로 짐승이어라’ / 이규희 ‘그리움의 우리를 보듬어 올 때’
제14회 이일향 ‘기대어 사는 집’ / 이규희 ‘왕비의 붉은 치마’
제15회 이은봉 ‘첫눈 아침’ / 노순자 ‘기억의 향기’
▶ 한국가톨릭아동문학상
제1회 문삼석 ‘도토리 모자’
제2회 손연자 ‘까망머리 주디’
제3회 김은숙 ‘숲 속의 시계방’
제4회 정영애 ‘고아원 아이들’
※ 2002년 제5회 시상식부터 한국가톨릭문학상으로 통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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