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싱턴, 미국 CNS】예수 그리스도의 첫 사도는 성모 마리아이다. 뿐만 아니라 초대교회의 첫 사도들 중 일부는 여성들이었고, 그들 중 두 명의 여성은 예수가 부활한 뒤 처음으로 자신의 모습을 드러낸 이들이다.
2000년이 지난 오늘날 복음의 사도들, ‘디지털 사도들’ 중에서도 온라인 세상에서 펼치는 사도직 활동의 중심에 가톨릭 신자 여성들, 특히 어머니들이 있다.
미국 캘리포니아 프레스노에 사는 가정주부이자 왕성한 블로그 활동을 벌이는 리자 헨디는 “어머니로서 우리 소명은 가정 안에서 사랑을 실천할뿐만 아니라, 가톨릭 블로거로서 사람들이 그리스도와 교회를 찾아오도록 이끄는 것”이라고 말한다.
현재 미국에서는 많은 가톨릭 신자 여성들이 블로그 활동을 하면서 신앙을 펼치는 새로운 장으로 온라인 복음 선포 활동을 하고 있다. 특히 이들은 이러한 활동을 통해 정기적인 독자층을 형성하면서, 일종의 영적 동반자로서 자리를 잡고 있다.
「가톨릭 신자 엄마를 위한 성인전」과 「가톨릭 엄마들을 위한 핸드북」이라는 제목의 두 책의 저자이기도 한 그녀는 18세와 21세의 두 자녀를 두고 있으며, 이미 8년 동안 ‘가톨릭 엄마’(www.catholicmom.com) 사이트를 운영해오고 있다.
이 사이트는 150여 명에 달하는 봉사자들과 함께 운영되는데 그 중에는 남성도 있다. 사이트는 오늘의 기도, 교회의 전례력, 혼인, 가정 경제, 책과 영화 등 다양한 콘텐츠들을 포함하는데, 모두가 일관성 있게 가톨릭과 관련된 주제들로 구성된다. 또한 모든 글들이 가톨릭교회의 가르침과 교리와 조화를 이룬다.
오늘날 전 세계에 블로그는 모두 1억5000만 개에 달하는데, 그 중 약 3000여 개가 이른바 ‘가톨릭 블로그’이다. 가톨릭 엄마들이 운영하는 블로그에 대한 통계는 없지만, 점점 더 많은 블로그들이 이러한 새로운 복음 선포의 장으로 활용되고 있다는 것이 헨디 여사의 말이다.
메리 디튜리스 푸스트는 뉴욕 주 알바니교구의 가톨릭 여성으로 5년 전부터 일종의 ‘온라인 영적 저널’로서 자신의 블로그(www.notstrictlyspiritual.com)를 운영하고 있다. 그녀는 가톨릭 언론인 출신으로 뉴욕대교구가 펴내는 ‘가톨릭뉴욕’의 칼럼니스트로 활동하고 있다.
세 명의 자녀를 두고 있는 그녀는 자신이 언론인으로서 쓰지 못했던 이야기들을 담기 위한 수단으로 블로그를 운영했다면서 “내 삶의 모든 면들이 그 안에 섞여 있다”고 말했다.
그녀는 특히 독자들이 자신의 블로그에 긍정적인 반응을 보일 때, “소셜미디어를 통해 성당에 오지 않는 사람들에게 다가갈 수 있는 방법이 이거다 하는 생각을 하게 된다”고 말했다.
메릴랜드 주의 하이야츠빌 성 예로니모 본당 신자 레베카 테티는 1년 전부터 ‘가톨릭다이제스트’라는 사이트의 한 코너인 ‘커피토크’의 매니저로 활동하고 있다. 이 코너는 네티즌들과 토론하고, 질의응답을 나누며, 자신들의 이야기를 공유하고 조언도 하는 공개 포럼이다.
이 코너에서는 자녀 양육, 교육, 혼인 등 자녀를 양육하면서 노부모를 봉양하는 연령 세대들의 삶과 관련된 주제들을 주로 다룬다.
9세에서 16세까지 네 명의 자녀들을 키우고 있는 테티는 그러나 온라인에서 너무 많은 시간을 보내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으며, 주로 1시간 이상을 넘어서는 안 된다고 말한다. 왜냐하면 온라인에 집착하면 실제 인간 관계가 해를 입기 때문이다.
테티는 자신의 온라인 활동을 통해서, 많은 신자들이 자신의 신앙을 매우 진지하게 받아들이고 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고 말한다.
세계교회
가장 많이 본 기사
기획연재물
- 길 위의 목자 양업, 다시 부치는 편지최양업 신부가 생전에 쓴 각종 서한을 중심으로 그가 길 위에서 만난 사람들과 사목 현장에서 겪은 사건들과 관련 성지를 돌아본다.
- 다시 돌아가도 이 길을한국교회 원로 주교들이 풀어가는 삶과 신앙 이야기
- 김도현 신부의 과학으로 하느님 알기양자물리학, 빅뱅 우주론, 네트워크 과학 등 현대 과학의 핵심 내용을 적용해 신앙을 이야기.
- 정희완 신부의 신학서원어렵게만 느껴지는 신학을 가톨릭문화와 신학연구소 소장 정희완 신부가 쉽게 풀이
- 우리 곁의 교회 박물관 산책서울대교구 성미술 담당 정웅모 에밀리오 신부가 전국 각 교구의 박물관을 직접 찾아가 깊이 잇는 글과 다양한 사진으로 전하는 이야기
- 전례와 상식으로 풀어보는 교회음악성 베네딕도 수도회 왜관수도원의 교회음악 전문가 이장규 아타나시오 신부와 교회음악의 세계로 들어가 봅니다.
- 홍성남 신부의 톡 쏘는 영성명쾌하고 논리적인 글을 통해 올바른 신앙생활에 도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