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넌데일, 미국 CNS】피아니스트이자 테너 가수인 카를로스 이베이씨는 눈이 보이지 않지만, 오히려 하느님을 자신의 눈으로 삼아 감동의 노래를 선사한다.
얼마 전 주일에도 그는 애넌데일의 성 마이클 성당 성가대석에서 오르간을 연주하며 인상적인 목소리로 찬미가를 불렀다.
올해 33세의 이베이는 태어나자마자 시력을 잃었지만 음악에 대한 열정을 잠시도 감추지 못하고 음악에 대한 사랑을 통해 사람들을 하느님의 놀라운 창조의 힘으로 이끌었다. 그는 “하느님의 아름다운 피조물을 보고 싶지만 하느님은 저에게 시력을 허락하지 않으셨다”고 말했다.
저체중으로 태어난 그는 석 달 동안 인큐베이터에서 살아야 했고, 과다한 산소 공급으로 인해 시력을 잃었다. 병원에서 나와서 그는 끝없이 돌아가는 장난감 기차의 ‘반짝 반짝 작은 별’ 음악을 들으며 자랐다.
하루는 이베이가 작은 오르간 위를 기어올라 오르간을 처음 만져본 것인데도 불구하고 그 노래를 완벽하게 연주했다. 아버지는 그에게 즉시 피아노를 사주었다. 그리고 그는 3살 때부터 피아노를 혼자 배우고 노래를 부르기 시작했다.
6살 때부터는 피아노 레슨을 시작했고 15살이 되어서야 성악 레슨을 받기 시작했다. 대학과 저명한 교습소에서 음악 수업을 받았지만, 너무 분주한 음악회 때문에 정규 학업은 할 수 없었다. 그는 지속적으로 순회공연을 기획했고, 카네기홀 등 국내는 물론 이스라엘, 러시아 등 해외의 유명 공연장에서 공연을 해왔다.
2008년부터 이베이는 성 미카엘 성당에서 오르가니스트로 활동하기 시작했다. 그는 “기도하고 노래할 때, 심지어는 연습을 하는 시간에도 언제나 하느님의 영광을 위해 바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비록 자신이 만나는 사람들을 볼 수는 없지만 그들 모두의 이름과 목소리를 기억한다. 특히 그는 불어와 독어, 이탈리아어, 스페인어, 러시아어와 일본어, 포르투갈어까지 7개 언어를 유창하게 구사함으로써 사람들과의 따뜻하고 깊은 유대를 맺곤 한다.
그는 이렇게 말한다. “주님께서는 내가 나쁜 것들을 보지 않도록 시력을 허락하지 않으셨지만, 음악을 통해서 나는 하느님의 피조물들을 볼 수 있다”며 “하느님께서 도와주실 것이기에 모든 것이 잘될 것이라고 믿는다.”
세계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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