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 속으로 들어가 근본적인 복음을 살아가며, 하느님의 도구로서 역할 하는 것이 우리의 삶입니다.”
지난 4~7일 3박4일의 짧은 일정으로 한국을 방문한 돈보스코 여자 재속회 올가 크리조바 총장은 재속회의 역할을 한 마디로 정리했다. 즉, 회원 스스로의 성화와 더불어 세상의 성화를 위해 살아가고 있다는 의미다. 돈보스코 여자 재속회가 수도공동체가 아닌 사회 구성원의 일원으로서 사도직을 실천하는 이유다.
돈보스코 여자 재속회는 여느 재속3회와는 달리 수도회 성격을 가지고 있지만, 공동생활은 하지 않는다. 대신 독신생활을 하면서 각자 직업을 갖고 삶의 터전에서 재속회 영성을 살아나가고 있다.
크리조바 총장은 “교회에서 우리를 부르신 이유는 세상 안에서 효과적으로 사도직을 수행하는 데 있다”며 “때문에 우리는 그리스도를 따름에 있어서 ‘나자렛의 예수’의 영성을 롤모델로 삼고 있다”고 말했다.
예수가 고향 나자렛에서 하느님의 아들임을 드러내지 않았던 것과 같이 돈보스코 여자 재속회원들도 자신들의 존재를 외부로 알리지 않는 것이 특징이다. 그저 세상 사람들과 똑같이 살아가면서 복음을 전한다.
전세계 1300여 명의 재속회 회원들은 교육, 경제, 정치, 예술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하고 있다. 특히 살레시오 가족수도회로써 돈보스코 영성에 따라 교육 분야 종사자들의 비중이 높다. 크리조바 총장 역시 슬로바키아 수도에 위치한 한 대학에 교수로 재직하고 있다. 이들에게는 삶의 현장이 곧 사도직 현장인 셈이다.
“특별한 양성기간이 따로 지정돼 있지는 않아요. 다만 모범직원이자 그리스도인으로 살아가도록 지속적으로 양성하고 있죠. 인간성 발달과 인류 발전, 그리스도인 심성 계발을 위해 끊임없이 노력하고 있을 뿐입니다.”
오는 7월 임기를 마치는 크리조바 총장은 이번 방문을 통해 “재속회 영성을 심화하고 열정적인 의지로 살아가는 한국 재속회원들을 만나 살아있는 성소를 봤다”며 “정이 깊은 한국문화가 재속회 영성과 잘 맞는 것같다”고 전했다.
돈보스코 여자 재속회는 복자 필립보 리날디 신부에 의해 이탈리아 토리노에서 설립된 수도단체다. 한국에는 현재 서울과 광주에 두 그룹이 활동하고 있다. 이들은 매월 1회 양성을 위한 모임, 피정, 연 1회 연피정과 세미나, 국제모임 등을 통해 봉헌생활자로서의 삶을 살아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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